인력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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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련
식구들 몰래
새벽밥 짓는 아버지.
기척소리 나지 않게
발자국 소리 죽이는데
등 굽은 뒷모습
어둔 백열등 아래 흔들린다.
쌀 씻는 소리
수돗물 떨어지는 소리
애써 죽이는데
끝내 터지고 마는
오래된 해소기침 소리
병든 엄마 귀청 찢고
조숙해서 슬픈 내 가슴 때린다.
식구들 얼굴 보기 미안해
날마다 새벽밥 지어놓고
인력시장으로 가는 아버지.
댓글목록
최인숙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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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이 지났지만 바람은 뼛속까지 스며드는 한기에
컴컴한 새벽에 일어나셔서 아침을 짓고 나가시는 아버지
아니 딸은 좀 일찍 일어나 밥 좀 하시지 아버지가 까치발 딛고
도둑 밥 짓듯이 아침을 준비하고 아가시게 하다니
이러면 안돼요
시인님 아버지 짐 좀 덜어드리세요
부모님 돌아가시고 내 가슴 치지마시고 살아계실 때
잘 하세요
부탁해요 그러면 안된다구요
박태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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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세상을 살아가시는
모든세상의 아버지가
머리에 연상됩니다
좀더 경제가 좋아졌으면
김혜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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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숙 님, 박태원 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실직하신 아버지는 가족들에게 미안하여 날마다 가족들 몰래 새벽밥을 지어놓고 인력시장으로 나가셨습니다. 제가 일찍 일어나서 밥을 해놓고 싶었지만 아버지의 마음을 알기에 자는 척 하며 가슴 아파했지요.
이은영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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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련 시인님, 아버님의 귀한 사랑이 전해집니다.
커가는 자식들이 훈장이요, 보배였던
거룩하신 어른들의 삶을 돌아볼 시간인 것 같습니다.
귀한 글 감사한 마음으로 접하고 갑니다. ^^*
김혜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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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영 님, 소중한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