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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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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1,699회 작성일 2015-11-10 09:04

본문

왕거미
 
                                                       김혜련
 
 
늦가을 시골집 툇마루에 앉아
바람의 야윈 어깨가 떨구고 간 낙엽 몇 장에
떠나버린 젊음을 반추하며
주책없이 목젖이 부어오르는데
건축계의 명장 그녀가 불쑥 찾아왔다
365일 집을 짓는 여자
선천성 고도 근시에다 만삭의 몸으로도 1시간 만에
철심보다 튼튼한 92층 빌딩을 뚝딱 완공하는 여자
척추조차 없는 불구의 몸으로 자체 생산한 건축자재를
손익분기점도 계산하지 않고 아낌없이 쏟아 부어
쇠심줄보다 견고한 고층빌딩을 짓는 양심적인 건설업자
갱년기의 가을 끝자락에서 안절부절못하는 중년의 나를 위해
기막힌 묘기를 다채롭게 펼쳐 보인다
날개가 없지만 눈부신 번지점프는 하늘을 날고
초긴장 사냥 기술은 숨소리 내는 것도 미안하게 한다
집요한 먹이 포획술은 손에 땀을 맺히게 하고
지칠 줄 모르는 물구나무서기는 급기야
인색한 내 박수를 자극하고
징그럽기만 한 8개의 발에 경의를 표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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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방적돌기에서 뿜어내는 끈적한 줄로 자신의 집을 만드는 거미
곤충을 포획하기위한 그들의 행위는 참으로 놀랍기도 하지요
마치 언어의 마술을 하는 시인의 창작행위와 같기도 하지요
사물을 의인화시켜 긴장감을 극도로 추구한 [왕거미], 잘 감상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김혜련님의 댓글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석범 시인님, 반갑습니다. 항상 김 시인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요즘 저는 거미라는 놈이 징그럽기만 한 놈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시커먼 8개의 다리 정말 징그럽다고 생각했는데 최근에 왕거미의 집짓는 모습을 보고 인간인 제 자신을 반성하게 되고 집짓기의 정교함과 튼튼함에 경이로움까지 느꼈답니다. 왕거미야말로 우리 인간의 스승일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실공사를 서슴지 않고 하는 건설업자들의 모습도 떠올랐습니다.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김혜련님의 댓글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경숙 님, 반갑습니다. 늘 부지런한 분이신 것 같군요. 작품도 열심히 쓰시고 댓글도 열심히 달아주시는 분! 항상 감사한 마음입니다. 가만히 살펴보면 이땅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는 비록 사람들의 인식 속에 부정적인 존재로 자리잡고 있다 할지라도 가만히 살펴보면 나름대로 살아야 할 가치가 있는 존재더군요. 그들의 삶속에서 많은 배움과 깨달음을 끌어 낼  수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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