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텃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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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텃밭
이 순 섭
텃밭에 열매를 따러간다.
그 여자의 열매는 달고 맛있다.
나도 지나간 인간극장을 VOD로 시청하고
날카로운 카터 칼로 정성스럽게 열매 하나를 땋다.
아내에게 줄 돈이 되는 포인트
되돌아올 아내의 말이 궁금하다.
여기에서 끝
검은 양복 윗주머니에 고이 숨긴 열매를 꺼내 보면
나도 그 여자처럼 희열을 느낄까?
아내는 하나 가지고 부족한지 또 따오라고 한다.
직접 대면해 주고받는 말이 아니고 유선으로 들여오는 말이다.
하나의 열매라도 더 딸 자신이 없다.
주위에서 좀처럼 찾지 못할 것 같다.
가난의 이름으로 오는 이름을 다시 한 번 불러주고
어김없이 찾아오는 밝은 저편 무엇이 있는지 알 수 없다.
남아도는 물은 물이 아니다.
쌀 뜬 물마저 아껴 세수하는 얼굴에 핀 창백한 피부 빛
햇빛조차 놀라 숨어든 머리 뒤편
새는 찾아와 두 다리를 편다.
수평 이루지 못해 날 수밖에 없어
비상하는 하늘에 수놓은 무수한 열매들
어디로 떨어질 줄 몰라 구름 속으로 숨는다.
오늘의 열매는 내일을 말하지 않는다.
겉보기와 다르게 색이 변해 변한대로 없어질 뿐이다.
텃밭은 아무 곳에나 있는 것이 아니다.
꼭 필요한 여자에게 있고 더 필요한 남자에게 있다.
열매를 따러가자
오늘의 열매를 내일의 열매로 부르지 말고
나는 그 여자에게 줄 수 없는 열매를 따
아내에게 주어야 하지만
내 주위에는 식생활과 관련된 물건이 없다.
없고, 않고를 반복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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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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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 만족하며 그 밭에서 나온 소산물로 만족해야 할것입니다
주변의 것이 내것도 아니고 내일도 그리할텐데 지금 이순간 최선의 열매로
살아가야지요... 현실에 충실하고 최선을 다하자는 삶의 교훈으로 공감하며 감상하고 갑니다
정경숙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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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없는 소탈한 마음 입니다
요즘 텃밭을 한번 보십시요
이름모를 새싹들이 진을 치고
올라오는 경이로움여
뿌리지도 않았는데 잡풀이건 식용이건
생명이 돋아나고 있습니다
하늘에서 주어지는 만큼만 따고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욕심없는 마음을 텃밭에서 배우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채금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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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부리지말고 살아가라는 교훈을 심어주시는 군요
감사합니다
주말 행복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