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생활 속의 발견 <3> 있는 힘껏 사는 힘을 다해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건 조회 1,831회 작성일 2009-04-17 17:22

본문

                                              있는 힘껏 사는 힘을 다해

                                                                                  이 순 섭

쓰레기통에서 버려진 샤프펜슬을 주었다.
못쓰니까 버렸겠지.
그러나 종종 쓸 수 있는 것을 버리는 것도 있어 지금까지 연필통에 넣고 가끔 쓰고 있다.
왜 하필 샤프펜슬에 미련을 가지는지 모르겠다.
샤프심에도 애착을 가지고 있으니 버려진 심은 분명 쓸 수 있기에 하나라도 소중히 부러지지 않게 잡고
줍지 않은 떳떳한 샤프심통에 넣는다.
연필통에서 샤프펜슬을 꺼내 세어본다.
오늘 주은 것까지 모두 아홉 개이다.
같은 종류만 두 개 있고 제각기 다른 것들이다.
샤프심통은 진한 심 두 통이지만 꺼내 쓰다보면 진한 심만 있지 않고 흐린 심도 섞여있다.
버려진 심이 들어갔기 때문이다.
오늘 주은 샤프펜슬은 특이하다.
일반적으로 위 꼭대기에서 누르면 샤프심이 나오는데 이것은 기둥 옆에서 누르면 샤프심이 나오는 것이다.
그렇다고 처음 보는 샤프펜슬은 아니고 가지고 있는 것 중 이런 게 하나는 있다.
샤프펜슬은 옆 부분을 아무리 눌러도 샤프심이 나오지 않는다.
못쓰니까 버린 거구나. 그렇다고 포기할 내가 아니다. 분해를 시작한다.
결정적인 부분을 발견했다.
누르면 샤프심이 나오게 벌려주는 부분에 딸린 작은 둥근 철이 고정되어있지 않고
누르면 같이 따라 나오기 때문에 벌려지지 않는 것이다.
공기가 빠져나가 접착력이 현저히 떨어진 순간접착제로 고정시킨다.
다시 원 위치시킨 샤프펜슬 옆을 눌러보지만 여전히 샤프심은 밖으로 나타나지 않는다.
아무리 다시 시도해 보지만 끔쩍도 하지 않는다.
손끝이 얼얼하다.
옆으로 누르는 또 다른 샤프펜슬을 꺼내 샤프심 나오는 꽁지 부분을 풀어서 교체해 누르니 샤프심이 나오기 시작한다.
꽁지에 문제가 있는 게 틀림없다.
문제 있는 꽁지 부분 구멍이 좁아졌는지 확인하려고 날카로운 이쑤시개로 쑤셔본다.
느낌이 이상하기에 꺼내보니 날카로운 끝에 샤프심을 보호하고 감싸는 아주 작은 부분이 딸려 나온다.
이것이 제 역할을 못하게끔 막혀 샤프심이 못나오게 한 중요 원인인 것이다.
빼낸 꽁지를 맞추고 옆을 누르니 드디어 샤프심이 나오기 시작한다.
박수를 치고 심은 심정이다. 두 손에 힘껏 힘을 주고 있다.
긴 샤프심이 부러지지 않게 꺼냈다 뺏다 반복하고 구멍이 막혔나 가느다란 철사를 힘들게 구해
쑤셔 넣어 뺏고 넣기를 반복해 손끝이 얼얼하고 더러워 졌지만 있는 힘껏 사는 힘을 다해
샤프펜슬 수리에 전념하니 이제는 쓸 수 있는 샤프펜슬이 되었다.
기특하게 여겨진 샤프펜슬은 연필통에 넣지 않고 항상 바라볼 수 있게 책상 위에 올려져있다.
며칠 후 샤프심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 굳은 결심을 하고 쓰레기통에 버렸다.

추천1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김현수님의 댓글

김현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는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언덕길 저 먼곳에 있는것이 아니라
손 내밀면 잡힐 듯 가까운 곳에 있는 것 같습니다.
늘 일상에서 시와 함께 동거동락하는 시인님께 많은 것을 배우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470건 6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27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84 2013-08-24 0
26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84 2020-04-13 2
268
여름 소나기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84 2016-04-28 0
26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82 2013-09-12 0
26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80 2013-01-19 0
26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80 2017-10-21 0
264
눈물주머니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79 2017-10-21 0
263
나무의 집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78 2013-07-03 0
26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77 2010-10-01 12
261
공지천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76 2010-08-24 16
260
영원한 동굴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74 2013-02-05 0
259
밀물과 썰물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71 2017-09-16 0
25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70 2010-09-10 8
25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69 2021-03-18 1
25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68 2016-02-12 0
25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67 2015-10-24 0
25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66 2016-08-07 0
253
찔레꽃 댓글+ 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65 2010-06-07 6
252
절대각(絶對角)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63 2017-01-18 0
25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61 2014-01-28 0
25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60 2020-06-08 1
24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59 2021-01-22 1
24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54 2017-04-29 0
24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53 2010-11-09 10
246
겨울 江 댓글+ 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53 2011-02-04 3
245
겨울나기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51 2008-12-01 3
24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50 2017-01-05 0
24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8 2020-05-07 1
24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8 2020-07-06 1
241
사람이야기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3 2017-08-12 0
24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2 2015-01-20 0
23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1 2020-11-23 1
238
찾아가는 집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39 2015-08-12 0
23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33 2010-06-01 4
236
法院 앞 목련꽃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32 2016-09-06 0
23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30 2016-09-17 0
23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9 2013-07-14 0
233
4月 끝날 칼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8 2015-06-16 0
232
별 하나의 사랑 댓글+ 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6 2009-02-13 6
231
자수정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6 2016-09-06 0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