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을 군대에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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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을 군대에 보내며>
김혜련
2011년 3월 8일
남들에겐 객관적인 봄인데
내게는 주관적인 겨울이다
차창으로 스며들어온 봄바람조차
비린 겨울 냄새로 가득하다
가슴에 넣고
늘 데리고 다니고 싶은 내 아들
군 입대를 위해 깎은 머리가
송곳이 되어 가슴을 찌른다
아무 걱정 말라며
거수경례를 하는 아들을
찬바람 부는
낯선 강원도 땅에 두고 오려니
내 온몸은 눈물의 포화 상태다
눈물 보이면 안 된다고 주문을 걸었지만
102 보충대 앞에서 헤어져야 하는 나는
봇물이 터진 둑처럼
속수무책으로 무너지고 만다.
댓글목록
김철수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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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련 시인님, 그 마음 이해해요 저도 아들 셋이 지금 군생활 중이랍니다.
아버지이지만 남들에겐 "당신들 우리 아들들 덕에 편히 다리 뻗고 자는 줄 알아"
큰 소리 치지만 돌아서는 눈가엔 언제나 아이들 생각에 이슬이 맺히곤 합니다.
힘내십시요 ^^
변정임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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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셋을 낳고 남들이 아들아들 하는 아가를 낳았습니다.
벤자민 새싹보다 더 여린 것이 어느덧 초딩 사학년이 되어서 수두를 앓고 있습니다.
오늘 공원에서 "엄마, 참 아름다운 세상이야!" 합니다. 아직은 군대에 관하여 논할 입장은 아니지만 동변상련을 느낌니다.
그동안 어수선한 사건에 얼마나 마음 조아렸을까요?
"대한의 아들들, 파이팅!"
고맙습니다.
김혜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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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수 님, 변정임 님, 소중한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들을 군대 보내기 전부터 가슴이 아픈 것이 군대 보내놓고 면회 갔다와서도 가슴이 아픕니다. 집 가까이 있는 부대도 많은데 하필이면 멀고 먼 강원도 인제 원통 넘어서 전방부대로 배치된 것이 두고두고 마음이 아픕니다. '인제 가면 언제 오나 원통해서 못 살겠다'라는 말이 떠오르네요. 시국도 어수선하고 짠한 마음과 그리운 마음과 걱정스런 마음과 한 두 가지가 아니네요.
백원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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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자신이 군생활 할때는 모르지만 자식을 보내고나면 자나깨나 마음이 편하지 않습니다. 귀가할 때까지 늘 기도하는 마음이 됩니다.
김혜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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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원기 님, 반갑습니다. 5월 28일 아들 면회를 가서 아들을 만났는데 너무나도 살이 많이 빠졌더군요. 목이 메였습니다. 틈 날 때 전화하라고 했는데 아직껏 전화가 없네요. 그래서 더욱 궁금하고 걱정이 됩니다. 그저 기도해야지요. 무사하게 건강하게 군복무 잘 하기를.
현항석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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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가면 반이 죽어 나오던 5,60년대나,
지금은 시설도 좋고, 근무환경이 너무 좋아져 군대도 아니라고 말하지만....
그래도 부모님 마음은,,,특히 어머니 마음은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았나 봅니다.
그래서 김혜련 시인님의 그 주관적인 겨울도 이해합니다.
그러나 걱정하지 마세요~~~ 결과론적인 형식적인 말인지는 모르지만,,,,
살면서 군대에서 배운 것(?)이 인생을 넓게보고 크게보는 눈을 키원주는 것은 사실입니다
아드님도 정말로 멋진 사나이, 남자, 성인이 되어 돌아오리라 믿습니다.
김혜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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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향석 시인님, 반갑습니다. 현 시인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아들이 살은 빠졌고 훨씬 의젓해졌더군요.
장선화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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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님... 이등병 아드님 면회다녀오시고 마음이 무척 아프지요?...저도 102 보충대로 아들 입영통지서 받아놓고 가슴 앓이 했지요...지난 추석을 며칠앞두고 102보로 간 아들 강원도로 배치받아 이제 일이 많다는 일병이 되었지요...그때나 지금이나 엄마의 마음은 군부대로 향해 있습니다...그래도 이젠 전화는 자주 올것입니다...힘냅시다..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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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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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선화 시인님, 안녕하세요. 아드님도 강원도에서 군생활을 하고 있군요. 제 아들은 전화를 하지 않네요. 훈련병 시절엔 편지도 가끔 하더니 요즘은 편지도 없고 너무 궁금합니다. 소중한 댓글 달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조현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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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군에 간 아들이 있다니 믿어지지가 않네요.
오빠들 군대 가고 얼마 안 돼 입고 갔던 사복이 소포로 왔을때
우는 엄마를 보며 철들어 올 테니 걱정말라고 했는데.......
저도 사내아이만 둘이다 보니
얼마 안 남았다는 생각이 자꾸만 듭니다.
힘내세요!
어느새 세월이 진짜 빠르다고 얘기하실 때가 올 거에요.
김혜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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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희 님, 반갑습니다. 아이들이 초등학교 졸업하고나면 시간이 급하게 갑니다. 금방 중학생이 되고 고등학생이 되고 대학생이 되지요. 그리고 군대를 가구요. 세월 참 빠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