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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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 밤>
김혜련
뼈 마디마디가 시린 겨울 저녁
마음먹고 비를 맞아본 사람이라면
누군가 굳이 가르쳐주지 않아도
다 안다.
엉치뼈 갈비뼈
두개골까지
얼어붙은 자갈이 되어
연방 자그락자그락 부서지는
부실 건물로 주저앉는다는 것을.
파란 입술에서 빗물보다 무거운
슬픔이 아픈 몸을 이끌고 내려오고
울음소리가 우산 없는 집을 짓고
몇 해 전 성격 차이로 떠나버린
그 남자의 목소리를 환청으로 들으며
가로등 밑을 미끄러지듯 뛰어가는
미친 여자의 불기둥 같은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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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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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의 슬픔이 검은 장막의 하늘에서 내리는 비보다 더한것을...
정경숙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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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울음이 빗물이라 하였습니다
하늘도 슬프면 이렇게 눈물을 자아내는데
슬픔이 찾아올땐 참지 마시고 우십시요
그런후에는 햇살이 반드시 찾아온답니다
고맙습니다~~
김혜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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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범 님, 정경숙 님, 안녕하세요. 어쩌다 한 번씩 이 홈페이지에 들러 여유 있게 시 한 편 제대로 읽어보지 못하고 부리나케 나올 때가 많습니다. 뭣이 그리 바쁜지 몸도 그렇지만 아마도 제 마음이 늘 무언가에 쫓기듯 바쁜 모양입니다. 그래서 이제야 댓글을 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