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혈관의 길이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2,638회 작성일 2014-04-10 04:44

본문

혈관의 길이
 
 
 
 
이 순 섭
 
 
 
산소가 지구 두 바퀴 반 돌아 영양분을 먹는다.
 
일주일에 두 번 마시는 소주병
 
할머니 폐휴지만큼이나 꼭꼭 숨어 누구도 못 보게 숨겨놓아
 
한 두 걸음 밖에 깔아 놓을 수 없는 돈으로 바꾸러가는 날
 
병 속에 숨어든 한 방울도 흘려보내지 않는 호흡에 맞추어
 
콧구멍에서 있는 듯 없는 코피가 흘러내린다.
 
새벽녘 밤새 코 골던 젊은이가 힘 있는 걸음으로 나간다.
 
찬바람 맞은 계란 트림 냄새 미사 종대 소리에 묻혀
 
먹고 마실 수 있는 미역국 양을 줄인다.
 
혈관에 흘러 닿지 않는 썩는 냄새는 사라졌다.
 
배속 평정 부른 누워 시간 보낸 흐름에 어둠도 그렇게 사라졌다.
 
사라지는 알코올 양 만큼 늘어나는 병의 무게
 
마신 것은 소주병이 아니라 소주였다.
 
힘없이 내몰린 어깨 누름에 한 숨이 세어 나온다.
 
없는 구름도 생기는 하늘 위 얼굴 부어오른 땅 열기
 
식울 줄 몰라 들어올 사람 기다리지만 갈 곳 잃고 헤맨다.
 
몸 안에 돌고 돌아 식을 줄 모르는 보이지 않는 형체
 
솜씨 좋은 활자 모양 따라 초점 잃은 읽기 편한 눈
 
들어 올릴 건 지구라 무거운 물체는 땅으로 떨어진다.
 
혈관의 길이 따라 이억 만 리 찾아온 끈적이는 해파리
 
쥐어짜도 흘러내리는 구분 안 되는 액체 보고 그 모양
 
걸레를 걸레라. 하였다.
 
고개 숙여 응시하는 눈빛에 확인 되지 않는 인식의 끈
 
시간 잠재워 걸음을 멈추게 한다.
 
얼굴 알아보지 못한 인물 사진이 미소 짓는 아침
 
보이지 않는 행성이 지구를 계속 돌며 길이를 재
 
제 모습의 떨어질 곳을 찾고 있다.
 
뒤집어 놓을 수 없는 자궁 닮은 지구였다.
추천0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정경숙님의 댓글

no_profile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억겁을 타고 끊임없이  흐르는  혈맥
그혈맥과 소주의 만남으로
뜨거운 삶의 열이 발생되어 시야마저
흐려지게 만들어버리기도 하고 정신마저도
빙글빙글 돌아가는지구의 형체따라 같이 도는
체험도 하게 하지요 술컵이 둥글듯이 술병이
둥글듯이 빙그르 도는 세상을 낳기도하는 혈관속 소주!
(혈관의 길이)좋은 작품 앞에 한참 머물다 갑니다
고맙습니다 감명깊게 감상하였습니다.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뇌에 쌓인 삶의 허기에 술을 붓는다
그 술은 혈관을 타고 미세혈관까지 파고들어
잠시의 고통을 잊게하는거지
한순간은 잊혀가지만,  계속 뼈속을 찌르는 바늘과 같다
우린 오늘도 이런 삶에 파란 소주병을 혈관에 붓는 것이 아닐련지!
혈관의 길이 만큼 고뇌도 그리함을 생각하다 갑니다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470건 8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190
상어 이빨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8 2016-12-30 0
18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9 2017-02-22 0
188
걸려있는 우산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6 2017-07-08 0
18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8 2017-10-21 0
18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7 2019-03-18 0
18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96 2011-03-10 0
18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16 2011-08-14 0
18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05 2012-05-21 0
18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55 2013-02-23 0
181
내일은 있다 댓글+ 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73 2013-09-18 0
18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28 2014-03-07 0
17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84 2014-09-01 0
17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9 2015-02-27 0
177
IQ 1971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36 2015-08-01 0
17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6 2015-11-14 0
17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9 2016-02-15 0
174
만남의 廣場 댓글+ 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5 2016-04-22 0
17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54 2016-07-20 0
17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7 2016-10-06 0
171
기다리는 시간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2 2016-12-30 0
17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0 2017-02-22 0
16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31 2017-07-12 0
168
눈물주머니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3 2017-10-21 0
167
혀 속 침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0 2019-03-27 0
16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89 2011-03-18 0
165
고개 숙인 얼굴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0 2011-08-24 0
16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24 2012-05-25 0
163
검사방, 판사방 댓글+ 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80 2013-03-24 0
162
서울역 광장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3 2013-09-29 0
161
살아생전 性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0 2014-03-22 0
16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51 2014-09-17 0
159
시금치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1 2015-03-09 0
158
찾아가는 집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63 2015-08-12 0
15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7 2015-11-17 0
156
껍질의 두께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6 2016-02-19 0
15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3 2016-04-22 0
15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9 2016-07-26 0
15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5 2016-10-15 0
152
수건의 歷史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8 2017-01-01 0
151
위대한 유산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3 2017-03-16 0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