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線의 秘密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2,132회 작성일 2014-07-31 21:53

본문

 
線의 秘密
 
이 순 섭

 
線은 곱고 올바르다

집밖에서 놀던 아이가 집에 들어오면

대문은 닫히고 線은 이어져 어머니는 밥상을 차린다.

국이 없는 밥상에는 달만 떠있고 해는 저 환하기만 하다.

불 끈 어두운 문간방 문틈으로 들어온 빛으로

그림자놀이를 한다.

털 하나 없는 양이 보이고

엄마 같은 소와 아빠 같은 쥐가 나타났다.

호랑이를 내몬 돼지는 햇빛에 가려

걸어놓은 휘장 뒤로 사라진다.

신체부위 중요한 곳에 박힌 지워 없어지는 법 없는

검은 점 세월의 흐름에 좁아진 마당 고랑에

엎어진 얼굴로 다가온다.

일생에 한두 번 이어진 線이 소중할 걸 몰랐다.

계속 이어지는지 알았다.

정해진 시간에 線 따라

출입문이 열리고 닫히는 지하철이 생기기 전

시멘트 바닥 야구장에 앉아 외야로 날아온

백 원짜리 브라보콘보다 비싼 야구공

집으로 가져갈 수 없던 시절

배 고품 날려 보낸 공백의 끝 평온한 배속

기생충 검사에 나타난 동양모양성충 소리에 놀라

자로 그리는 글씨 쓰기를 포기할 때부터

지금까지 이어온 말없이 뒤끝이 없으면 할 수 있는

어둠 속 소등을 사람이 없을 때 감행한다.

나란히 줄선 빛의 밝기를 죽였다.

동선의 움직임을 지금 들어온 사람은 모른다.

마음 한편 만족해 알 수 없는 소리 내고

뒤로 젖힌 무게에 못 이겨 무거워지는 머리

강물 뛰어 넘는 바닷길 따라 금붕어는 긴 숨 몰아쉬며

살 수 있는 線의 길을 따라간다.

 


추천0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정경숙님의 댓글

no_profile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태어날때부터 선의 그림자놀이가 시작되지요
몇센티로 태어났는지 체중이 몇키로인지
선이 가르켜 주는 일렬의 점과점사이
인간들의 삶도 이마에 새겨진 주름이 알려주고
자녀들의 숫자도 상하 선으로 이어져 있지요
하지만 수없이 그어보는 마음의 선을 따라
각 어긋나지 않는 길을 조금이나마 따라 가려고
오늘도 한편의 시에 눈금따라 줄긋어 봅니다
좋은 작품 앞에 머물다 갑니다 고맙습니다 (선의 비밀)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마, 삶의 선은 밝음과 어둠의 선으로
태어날 때 부터 따라 다니는 것이 아닐련지요
물론 삶의 큰 동선은 그 운명의 선을 따라 갈것이고
작은 동선도 보이지 않는 정해진 선을 따라 움직이나
육신의 눈으로 확인하기는 어렵지요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470건 9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150
날아가는 새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4 2016-06-07 0
149
세상사는 방법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34 2016-08-16 0
148
밤 거미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9 2016-11-09 0
14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5 2017-01-12 0
14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55 2017-04-22 0
14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7 2017-08-26 0
14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3 2017-11-01 0
143
인물과 사물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83 2011-05-10 0
14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72 2011-12-03 0
141
옷 질감의 차이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61 2012-09-23 0
140
새벽의 유리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68 2013-05-28 0
139
2012 모르겠다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84 2013-12-05 0
13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1 2014-05-26 0
137
여름 소나기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7 2014-12-15 0
13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9 2015-04-24 0
135
이제는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5 2015-09-22 0
13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72 2015-12-26 0
13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4 2016-03-15 0
13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7 2016-06-07 0
13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2 2016-08-24 0
13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36 2016-11-16 0
129
바다 위 새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30 2017-01-18 0
12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56 2017-04-22 0
127
東振이 兄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38 2017-08-29 0
12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35 2017-11-11 0
125
사진 속 건물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01 2012-01-01 0
12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22 2012-10-26 0
123
봄, 봄, 봄 댓글+ 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5 2013-06-11 0
122
맨 윗집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52 2013-12-15 0
12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9 2014-06-06 0
12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4 2014-12-26 0
11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4 2015-05-05 0
11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7 2015-09-29 0
117
오늘의 生감자 댓글+ 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6 2016-01-01 0
11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72 2016-03-21 0
115
秋夕滿月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98 2016-06-15 0
114
겨울기도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3 2016-08-24 0
113
가지치기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4 2016-11-16 0
112
절대각(絶對角)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68 2017-01-18 0
111
하늘 天, 땅 地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9 2017-04-22 0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