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사동 빗살무늬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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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1,884회 작성일 2019-04-05 18:33본문
암사동 빗살무늬토기
이 순 섭
먼 곳에서 비추는 빛은 희미하게 비춰진다.
결승선에 선, 나를 찾지 못했다.
역시나 이 겨울눈은 내리고 쌓이지 않고
빗물처럼 녹아 있었다.
지금은 땅속깊이 사라진 시영아파트 밑 동네
암사동 빗살무늬토기에 그어진 결승선
도착해 통과한 사람, 한 두 사람 넘게 보인다.
나는 없다.
올곧은 빛은 곧고 바른 선을 만들고 길을 포장한다.
수입산 밀가루에 푼물 소금 약간 섞어 여러 개
그런대로 정성스레 만든 빈대떡 부뚜막에 엎질러졌다.
멀리 있는 똑똑한 사람 손목 힘 부족해
먼지 묻은 빈대떡
나는 온도가 일정한 냉장고에 넣어두고 하나씩 꺼내
찾는 이 없는 사람에게 먹을 수 있으면 먹어보라고
밥상에 올려놓는다.
제목이 있는 글에 언제나 내용만 읽다가
모처럼 제목 쳐다보는 부끄러움
얼굴이 빗살무늬토기 그어진 선처럼 날카롭게 붉다.
코가 찡하다.
이 겨울 두껍고 따뜻한 겨울옷 입고
사진 찍히는 이들이 부럽다.
그어진 선이 길을 만들어
시영아파트 무너지고
개인아파트 들어선다.
빗살무늬토기는 햇살무늬토기로 변한다.
댓글목록
정경숙님의 댓글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재개발 지역에서는 삶의 주어진 환경을 돌이켜 봅니다
시영아파트에서 개인 아파트로 분양 받았을때
원 주민은 별로없고 새로 분양받은 능력자들은
대부분 타지역의 능력자들이어서
안타까운 심정이 엿보이는듯 합니다
잘보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김석범님의 댓글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작이 끝으로 이어져야 하는데 결국 종점에 이르지 못한 사연들이 많지요
저 토기의 무늬에서 보여주는 느낌을 빗대어 다른 시선으로 본
암사동 빗살무늬토기, 감상 잘 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