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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시의 형성 < 한국문학 소사에서 발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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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8건 조회 1,395회 작성일 2007-01-27 05:56

본문

자유시의 형성 < 한국문학 소사에서 발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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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대의 시문학은 서구적인 자유시 형태를 수용하면서 한국 근대시의 독자적인 형식을 추구하고 있다. 초기 시들은 감상주의에 빠져들어 현실 도피적인 경향을 드러내기도 했으나, 현실적 상황에 대한 시적 인식의 확대함으로써 이를 극복하기도 한다. 그리고, 한국적인 운율의 발견을 통해 한국 근대시의 시적 형식을 새롭게 발전시키고 있다.

주요한의 〈불놀이〉(1919)가 보여주고 있는 자유시에의 지향은 시적 자아의 확립과 개성의 표현을 가능하게 하는 새로운 시형식의 확립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 근대시의 기반을 확립하는 데에 크게 기여한 김소월은 시집 〈진달래꽃〉(1925)에서 전통적인 민요의 율격을 재구성하여 서정의 세계를 시적으로 형상화하는 데에 성공하고 있으며, 이상화는 시대의 고통과 개인의 고뇌를 극복하고 식민지 현실에 대한 시적 인식의 확대를 가능하게 하고 있다. 한용운은 시집 〈님의 침묵〉(1926)에서 역사에 대한 신념을 여성적 어조로 형상화하여 새로운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김소월의 시는 한국 현대시의 발전 과정에서 시적 형식의 완결을 추구해온 개인적인 노력이 독자적인 성과를 거둔 대표적인 예로 손꼽을 수 있다. 그가 발견한 새로운 시적 형식은 전통적인 민요의 율조와 토속적인 언어 감각의 결합을 통해 이루어진 것이다. 김소월은 자연을 노래하면서도 대상으로서의 자연을 그려내기보다는, 개인적인 정감의 세계 속으로 자연을 끌어들여 그 정조에 바탕을 두고 그것을 노래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시에서 즐겨 다루어지고 있는 자연은 서정적 자아의 내면 공간으로 바뀌고 있으며, 개별적인 정서의 실체로 기능하고 있다. 그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진달래꽃〉·〈산유화〉·〈예전엔 미처 몰랐어요〉·〈접동새〉 등이 모두 이같은 예에 속한다. 김소월의 시가 지니고 있는 또다른 미덕은 토착적인 한국어의 시적 가능성을 최대한 살려내고 있다는 점이다. 그의 시가 실감의 정서를 깊이있게 표현하고 있는 것은 이같은 언어적 특성과 깊은 관계가 있다.

한용운은 '님'을 노래하고 있다. 그의 시적 관심은 모두 님이라는 존재에 집중되고 있으며, 시를 통해 님의 존재에 대한 인식을 구체적으로 형상화시켜 놓고 있다. 님은 시적 자아와 함께 현실에 존재하는 대상이 아니다. 님은 이미 현실에서 떠나가 버렸기 때문에, 지금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한용운은 님이 떠나버린 슬픔은 말하면서도, 그 슬픔을 극복하기 위해 님에 대한 새로운 기대와 신념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므로 한용운의 시는 의지적이며 강렬한 어조가 돋보인다. 한용운의 시의 정신은 역사에 대한 믿음을 기초로 하고 있다. 그가 삶에 대한 정직성을 지키고, 악에 항거하고, 민족과 국가를 위해 투쟁했던 행동적 실천가였음을 생각한다면, 그러한 의지를 시적으로 구현하면서 가장 서정적인 어조를 활용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할 일이다.

이상화의 현실 감각은 김소월의 그것과 비슷하지만 보다 더 비장하고 절망적이다. 김소월이나 한용운의 경우에 분명하게 자리잡고 있는 서정 자아가 이상화의 시에서는 파멸하는 존재로 부각되는 경우도 많다. 무자비한 고통의 현실을 이상화는 어둠의 동굴, 죽음의 공간으로 그려낸다. 시적 주체로서의 서정적 자아는 어둠의 현실을 등지고 동굴과 밀실 속으로 도피하고 격앙된 어조로 삶의 구원을 희구한다. 이상화의 시에서 시적 주체가 어둠의 현실을 뚫고 현실의 한복판에 나서는 경우는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역천〉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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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朴明春님의 댓글

朴明春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국의 현대 시학 김소월 이상화님
그리고 시적 주체 현실의 한복판에
발전을 거듭하는 시 디카시도 넣을까?

목원진 시인님 참오랜만에 전근현대시의 흐름을 보게 해 주어서 감사합니다
변하는 속도가 예 같지 않아 시의 맥이 번개처럼 바뀌고 있나요?
서정이 각박한 현실을 받아들이며
서정도 아니요 산문도 아닌 그러면서도 새로운 시 장르를 찾아가는
역사 근대 현대 미래 모두가 엉킨 듯 하면서도 숨어 살아 숨쉬는
현대판 짬뽕 시가 어떤 조류를 형성할 지
일정 세월이 흐르고 나면 역사가 정립하리라 봅니다.
찰칵 !!! 찍으면서 담기는 시심 디카로 메모됩니다.
고운 날 되십시오.
감사합니다^^

이은영님의 댓글

이은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침에 일어나서 목원진 시인님 덕분에
공부 많이 하고 갑니다. 근데 갑자기 두통이? 하!!
좋은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목원진님의 댓글

목원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朴明春 시인님!
이은영 작가님!
홍갑선 시인님!
최경용 시인님!
금동건 시인님!
현항석 시인님!
김영배 시인님!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말의 넋을
아낌없이 길러 키워주신 선인 시인님의
걸음 자국을 보며 일컬음을 배우면서 느끼는
순간입니다. 여러 문우님도 같은 마음이심을 알고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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