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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시 詩 그리고 배우 윤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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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순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6건 조회 2,325회 작성일 2010-05-17 06:47

본문

나이가 들어  몸은 늙어도 마음은 늘 청춘이고 싶은게 대부분의 사람 심리다.
내가 산에 자주 가는 이유 중 하나는 산에 가면 왜 그런지 나는 어린애 같아지기 때문이다.
산행은 힘들지만  마음은 순수해지고 나는 나이를 잊고 철부지 어린아이 같은 웃음을 웃는다.

나의 詩想은  거의 산행에서 이루어졌고  시인으로 등단한 시 또한 오봉산 산행을 하고 소양강 휘돌아치는
물줄기를 보면서  하얗게 눈옷을 입은 은사시나무를 보고 지은 것이며  나의 수필 대부분 역시 산에서 받은 영감이다.
나는 지금도 꽃을 보면 너무 좋아서 어쩔 줄 모르고 미술관에 가기를 좋아하고 영화 보는것을 좋아하고 
감미로운 음악을 좋아하고 젊음을 창출하는 옷을 즐겨 입고  맛 있는 음식 먹는 것을 좋아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 눈물이 저절로 흐른다. 그래서 나는 소녀 같다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

나를 보고 나이 보다 훨씬 젊어 보인다고들 하는데 어쩌면  내가 아직도 나이 값을 못하고 철이 안든 탓일게다.
29살 내 딸은 늘 나더러 철이 안들었다고 타박? 아닌 타박을 한다. 나의 마음은 29살이고 그래서 나는 내 딸과 친구고
나는 29살의 청춘을 맛보고 느끼고 즐기면서 나의 눈 높이는 29살이기에 그런지도 모른다.

며칠 전 영화 시를 보면서 주인공 양미자 할머니는 나와 많이 닮아 있음을  느꼈다.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詩 .윤정희가 주인공이다.
문희, 남정임과 함께 여배우 트로이카 시대를 열며 화려했던 은막의 여배우에서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결혼하여
파리로 가서 산 35년의 세월 그리고 16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 온 66세의  윤정희를  한국 영화계의 전설 같았던
그녀를 나는 보고 싶었다. 어쩌면  나는  60년대, 70년대를 거슬러 올라가서 그 시대의 향수에 젖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영화는 무심하게 흐르기만 하는 강물에서 시작해 바로 그 강물에서 끝난다.
강물 흐르는 소리가 내 귀에는 강물이  조용히 우는 듯 했다. 내가 왜 그렇게 느꼈는지  알 수 없었는데  나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강물 위로 떠 내려오는 물체는 차츰 화면 가까이 다가오면서 실체를 드러낸다. 한 여중생의 시신. 그 시신 옆으로 이창동 감독이 직접 육필로 썼다는 '시'가 나란히 보인다. 이 첫 장면을 보면서 영화는 내가 상상했던 아름다운 영화가 아님을 직감했다.

66세의 양미자 (윤정희 분) 할머니는 이혼한 딸이 맡긴 중학생 외손주와 허름한 연립주택에서 살고 있다.
정부의 생활보조금과 중풍걸린 노인을 돌보면  버는 푼돈으로 어렵게 살아가지만 마음은 소녀같다.
알츠하이머 초기 라는 진단을 받은 할머니는 동네 문화원의 시 창작반에서 시 강습을 들으며 시를 쓰 보고자 한다.

예쁜 옷을 입고 모자 쓰는 것을 좋아하고  꽃과 나무 풀 한포기도 사랑 할 줄 아는 감수성 뛰어난 할머니는
아름다운 것을 쫒고 아름다운 세상을 보면서 아름답게 살고 싶다.
그런 할머니에게 뜻밖의 사건들이 생긴다. 알츠하이머라는 병의 초기 증세들
 여중생을 성 폭행한 6명의 무리속에 손주가 가담한 일
중풍걸린 노인을 목욕시켜 주는데 그 노인이 할머니에게 성적 욕망을 표현하는 일

6명의 성폭행 사건에 가담한 학생들의 학부모와 학교측의 사건을 철저하게 은페하고 피해자 부모와 합의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할머니는 타락한 세상과의 괴리감에서 서서히  아름답다고 여겼던 세상과 멀어진다.
시를 쓸 수 없는 할머니는 시가 어렵다고 한다. 

영화 속 김용택 시인의 말을 빌리면 시가 어려운 것은 그것이 쓰기가 어려워서가 아니라, 시를 쓰겠다는 그 마음을 갖기가 어려워서다.
즉 속절없는 삶을 아무런 편견 없이 바라본다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다. 
그래서 김용택 시인이 "여러분은 한 번도 본적이 없다"고 말하는 그 풍경의 본질을, 마치 강물처럼 무심하게
 흘러가는  이 영화의 영상을 통해 바라봐야 한다. 고 말한다.
섬진강 시인 김용택 시인이 직접 영화에 출연한것에 놀랐고 영화속에서나마  그분의 시 강의를 들을 수 있음에  내가
문화원에 앉아 있는 듯한 착각에 빠져 들었다.

미자 할머니의 마음을 그토록 괴롭혔던 한 꽃 같은 소녀의 속절없는 죽음과, 그 죽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 흘러가는 사람들과 시간들의 잔인하지만 그것이 본질인 삶을 바라봐야 한다. 
미자 할머니는  고통속에서 그 본질을 잘 들여다 봤기에 마지막에  '아네스의 노래' 라는 시 한편을 쓸 수 있었다.

이창동 감독의 영화는 시 만큼이나 어렵다.  어쩌면  우리네 인생살이가 그렇게 어려운 것인지도 모른다.
나는 등단 한 이후 시 쓰기가 겁이 났다. 그래서 나는 한 동안 시 쓰는 작업을 중단했다.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생각 해 보니  내가 과연 본질을 잘 들여다 보고 쓴 것일까? 그런 회의에 빠져 있었던 것 같다.
시란 아름다운것이다. 그러나 세상은 아름다운 시를 쓰도록 그렇게 호락 호락하게 굴러가지 않는다.
그렇다면 시는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세상의 부조리도 끌어 안아야만 쓸 수 있는 것인가?
내가 그 어떤 본질을 깊이 진실되게 들여다 볼 수 있는 날  나 역시  양미자 할머니처럼 한편의 시를 완성 할 수 있으리라.

배우 윤정희는 참 곱게 늙어 있었다. 나는 시 영화를  많은 분들이 보았으면  좋겠다.
16년만에 스크린으로 돌아 온  배우였지만 역시 명배우였다.
윤정희의 연기는 강물이 흐르는 것 같았다.

 

 

 

추천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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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정영숙님의 댓글

정영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렇잖아도 좀 전에 신문에 난 영화 '시'에 대한 기사를 읽었어요.
기사속에서 어느정도 영화의 줄거리를 읽을 수 있었고,
김용택 시인님이 출현하셨다는 소식이 흥미롭더군요.
저도 꼭 봐야겠단 생각을 했는데 김순애시인님의 글을 읽어보니
더욱 빨리 보고 싶어지네요.^^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 영화  저도 보고싶어  예약을 해 두었지요
김순애 시인님,
좋은 소식글,  고맙습니다.
산행도 바쁘실텐데요.ㅎㅎㅎ

허혜자님의 댓글

허혜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제 친구로 부터 전화가 왔더군요
시인이 보는 영화라고....
관람 하기로  약속 해 두었는데
작가님의 좋은 글에서
감상 잘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영우님의 댓글

김영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 평화를 빕니다.!

시인으로 시를 그린 영화  꼭 한번 보려고했습니다.
좋은 내용을 먼저 느끼고  볼수있어 고맙습니다.

권명은님의 댓글

권명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늘 뉴스에 "시"란 영화가 유명영화제에서 각본상을 받았다고 하더군요.
영화를 보진 못했지만 김순애시인님의 글을 통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기회가 되면 영화를 한번 봐야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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