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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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현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1,512회 작성일 2010-05-31 15:05본문
북간도
滸山/ 김현길
작별의 순간이 다가오자
서로의 손을 잡으며
묵시적 눈빛만 주고받는다
원래 내 집을 세 얻어 사는 꼴이라니
죽어 저승 가서 생각해봐도 귀 막힐 일 아니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저 지평선 너머
누가 이토록 절절한 사연들을
옥수수 밭에다 적어 놓았을까
누가 이 고랑 고랑 빼곡히 적힌 통한의 기록들을
낱낱이 알아 볼 날이 올 것인가
그 날이 오면 이 땅의 옛 주인들 불러 놓고
앞서서 누구 먼저 쇠를 치시구려
우리 모두는 벅구를 놀며 뒤 따르겠소
비록 삶은 진부할지라도
진정 당신들은 땅만 파는 두더지로만
결코 생을 마감하지는 않을거라고
반도의 끄트머리 쯤 사는 농부 한 사람이
감회에 젖어 묻더라고,
가슴 치며 묻더라고...
*북만주 문학기행에서
滸山/ 김현길
작별의 순간이 다가오자
서로의 손을 잡으며
묵시적 눈빛만 주고받는다
원래 내 집을 세 얻어 사는 꼴이라니
죽어 저승 가서 생각해봐도 귀 막힐 일 아니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저 지평선 너머
누가 이토록 절절한 사연들을
옥수수 밭에다 적어 놓았을까
누가 이 고랑 고랑 빼곡히 적힌 통한의 기록들을
낱낱이 알아 볼 날이 올 것인가
그 날이 오면 이 땅의 옛 주인들 불러 놓고
앞서서 누구 먼저 쇠를 치시구려
우리 모두는 벅구를 놀며 뒤 따르겠소
비록 삶은 진부할지라도
진정 당신들은 땅만 파는 두더지로만
결코 생을 마감하지는 않을거라고
반도의 끄트머리 쯤 사는 농부 한 사람이
감회에 젖어 묻더라고,
가슴 치며 묻더라고...
*북만주 문학기행에서
추천5
댓글목록
한미혜님의 댓글
한미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참 시를 잘 쓰시는 김현길시인님!
문학기행도 다녀오시고
너무 좋으시겠어요!
저희 언제 또 문학기행 길에
같이 동행할 날을
손꼽아 기다립니다
김영우님의 댓글
김영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평화를 빕니다.!
김현길 시인님.!
문학기행 길 북만주 잘다녀 오셨군요,
많은 느낌이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함께 동감을 하며******
少井 변정임님의 댓글
少井 변정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많은 사연을 담고 있는 그 곳의 풍경이 그려집니다. 참으로 가슴아파하는 마음에 머물러 봅니다.
고맙습니다.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여행,
유익한 시간이었을 북간도
향기로운 시향을 전해 받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