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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해의 바다 그리고 강구항 외 2편

페이지 정보

작성자 : 김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2,005회 작성일 2010-07-11 16:40

본문

스무해의 바다 그리고 강구항

                                김현수

스무해의 바다가
맞닿은 그곳엔
강구항이 있었다

비릿한 바다내음새 사이를
비집고 나온 그리움을
지난
그 스무해 동안
바다를 한번 안아 보고싶어
얼마나 안달이 났을까

현실의 포로에서
이제 탈출하여
먼 길 달려온 나에게
두손 번쩍 치켜들고
부리나케 영접나온
영덕대게는
일렬종대로 줄서서
바다만 횟집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긴- 침묵이 흐르고
선과 악의 갈림길에서
탈락한 자는
흰배를 벌러덩 드러내고
앞에 놓인
하얀 쟁반 위에 누워야 한다.
열외일명도 허용되지 않는다.

일탈 한 현실을
먼 과거속으로 망각한채

그리움의 바다로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것

이제
그 아름다운 과거들은
미련을 버리지 못한채

아련한 기억속에서
수협위판장
가는 길 모퉁이를
서성거리고 있었다.

*2010. 1. 18  20년 근속차 떠난 강구항에서

------------------------------------------------------------
  바다를 사수하라

                        김현수

정월 초 하루 부터
세상이
시끌시끌하여
낌새가 이상하다 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일촉즉발 서로 전투태세
바다를 금방 박차고 나온
두툼한 갑옷 입은 쥐치랑
성질 급한 주둥이 학 꽁치도 있고
둥굴 넙적한 방패들고
나온 가오리도 있는데

마음속에
무슨 꿍꿍이 속을 가졌는지
통 알 수 없고
하는 말 마다 꽈배기 꼬듯

빙 둘러서 엉뚱한
말만 하는
뱀장어는 줄만 쳐놓으면
자기 영역이라고 우기는데

그 꼬리와 지느러미가
어디서 부터 어디인지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었다

누가 누구편인지
분간 하기 어려운
도다리랑 광어는
아직도 곁눈질 하며
서로 자기편이라고
오른쪽과 왼쪽에서
서로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데

가운데 있는
꼴두기 한 마리 로켓트 되어
꽁무니에서 발사한
시꺼먼 먹물로
온 바다를 오염시키며
솟아 오를 때
그 틈을 타
눈치 빠른 중국산 민어가
우리바다를 건너오고

옆눈질로 곁눈질이 되던
도다리가 광어로
둔갑을 한다.

이 때
멀찌감치서 쓸데없는
몽상으로
쭈그리고 앉아
우럭 한마리
눈 지그시 감고
아는지 모르는지
딴청을 피우고 있다

세상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것도 모른채

*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을 보며 마음이 혼돈스러운 어느날에-

-----------------------------------------------
  상주없는 빈소

                                  김현수

인천 00병원장례식장
험한 바다로 고기잡이 나갔다가
만선으로 회항 하던 중
이름모를 외국선박과
충돌해 침몰한 양금호

사망자 2명의 시신이
안치된 이곳에
허름한 40대 남자가
연신 소주잔을 비우며 흐느꼈다.

외로운 뱃사람의 빈소에는
혈육이라 할만한
사람은 없었고

대신 험한 바다에서
생사고락을 같이 했던
동료선원들이 빈자리를
지키며 더 많은
눈물을 뿌리고 있었다

양금호 선원들은 하나 같이
정을 준 여인도 피붙이도
변변히 없는
외로운 뱃사람들이 었고

뭍에 올라와도 일정한
주거지가 없어 여관이나
쪽방을 전전하다
가방 하나만 달랑들고
다시 배를 타러
나가기 때문이다

선원 10명 중
현재 혼인상태에 있는
이는 한명도 없었다.
추천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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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강구항의 절절한 애환들이
가슴 깊이 파고 듭니다.
시인의 감성으로 바라보는 사연들이
이젠 나의 일인양, 공감하면서
박수를 보냅니다.  김현수 시인님,

김영우님의 댓글

김영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평화를 빕니다.

지금도 영덕 대게라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먹거리 생각납니다.
김현수 시인님은 한세상 뒤돌아보는 추억도 좋은 인연으로 기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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