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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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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방정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1,230회 작성일 2005-10-18 15:18

본문


                          열 쇠


언제인지 알 수 없는 까마득한 오래 전
내 몸에 피가 흐르지 않을 때
나는 내 삶의 열쇠를 잃어버렸다
하나 두울, 아니 셋
방황의 시간이 기억의 공간을 짓누르고
갈 곳을 잃어버린 내가 무서워 소리칠 때
나는 내 기억의 열쇠마저 잃어버렸다
태곳적 시간의 하열이 무서운 속도로 나를 적시고
혼란스러운 한 줄 반의 궤도가 나를 내뱉을 때
기억에 없는 공간에서 수많은 영혼들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줄을 서야 하는가, 다른 곳으로 가야 하는가
서서히 내 몸에 다시 피가 흐르기 시작하고
전에 없던 위험스러운 열정이 나를 엄습하면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이끌어진 힘을 주입시켜
그 옛날 허기져서 나왔던 나의 작은 방에 들어가
그 방을 반으로 나누고,
시간도 공간도 없는 인생의 궤도에 올라선다
그러자 잃어버린 내 삶과 기억의 열쇠는
오래 견뎌온 그러나 확신 못하는 生의 구멍에 저를 맞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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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오영근님의 댓글

오영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인생의 다른 면은 항상 세상을 향해 있다지요?...모든 것은 마음에 있는 것..사는 것 까지도...깊은 시심을 뵙고 갑니다...

이선형님의 댓글

이선형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열어가는 삶, 열쇠의 일이라봅니다.
잃어버린 자아를 찾아가는 열쇠는 누구나 힘든 법이지요.
힘찬 발걸음의 오늘이시길 바랍니다.

방정민님의 댓글

방정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두 분의 말씀 감사합니다. ^^ 좋은 분들과 언젠가 한번 만나서 좋은 말을 나누고 좋은 시심을 떠올려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좋은 하루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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