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일당-쟁이

페이지 정보

작성자 : 박기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1,904회 작성일 2010-11-05 14:22

본문

일당(日當) 쟁이

                      시/ 박 기 준


오층 아파트 창문 밖
잎 떨어뜨린 상수리나무에
어둠 내려앉은 빈 까치집 한 채 보이고
열서너 시간을 일하고도 섶은 잠에 깬 새벽 
정든 숲을 떠나온 바람이
낡은 창문을 두드린다.

울타리 밖이 훤하든지 어둡던지
그 누가  바쁘게 지내던지 죽던지
세상이 기근에 황폐해지던지 전쟁이 일어나던지
안에서는 바쁘게 움직이는 손놀림만 일전에 일원이요 셈할 뿐인데

어금니가 아플 때
송곳니는 모른 채하였고
양쪽 어금니가
썩어 들어 갈 때
앞니는 침 뱉기에 바빴다.

가슴골에 흐르는 땀은
시원한 바닷바람을 원하고
발바닥 손바닥은 떨어지는 일감
뛰 댕기며 잡으려 숟가락 젓가락 쥘 줄 모르고
허기진 기력, 지친 춤사위
바다는 수평선을 안개 품에 숨긴 채
변함없는 몸짓으로 갯바위에 부딪혀 퍼렇게 멍이 든다.

노박이로 일렁이는 파도가 있던 자리이건만
오늘따라 포말(泡沫) 속 황량한 마음 뿐
일당(日當) 쟁이 가슴은 비릿한 갯바람 속에 갇힌 섬이 되어
빈숲 까치집 위 내려앉은 적막으로 새벽 기지개를 펼 때
지평선엔 새로운 해가 솟아오르는구나.
추천13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늘, 희망을 끌어 안고 사는
현대인들의 비애가 묻어 나지만
희망이 있어 좋습니다
지평선에 새로운 해가  솟아 오르면
불편했던  오늘은 또  내일의 태양이 될 것입니다.
늘, 건안 하시기를...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21,428건 16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20828
아침고요 댓글+ 10
김남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6 2009-11-03 13
20827
소래포구 축제 댓글+ 10
이두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5 2009-11-03 13
20826
산국화 댓글+ 14
허혜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5 2009-11-25 13
20825 素熙 안효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53 2010-07-02 13
20824
하얀 길 댓글+ 6
탁여송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7 2010-07-04 13
20823
사랑 한다는 것 댓글+ 3
윤기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5 2010-07-09 13
20822
애틋한 새 댓글+ 6
김영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5 2010-07-20 13
20821 장운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95 2010-07-31 13
20820
길을 가려는가 댓글+ 6
전 * 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8 2010-08-01 13
20819
인사 댓글+ 4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0 2010-08-03 13
20818 김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8 2010-08-08 13
20817
꼬까신 댓글+ 4
안효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1 2010-08-09 13
20816
말복(末伏)피서 댓글+ 6
윤기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5 2010-08-10 13
2081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35 2010-08-11 13
20814
파도 댓글+ 6
김효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4 2010-08-16 13
20813
어매(4) 댓글+ 6
금동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6 2010-09-05 13
20812 no_profile 북한강문학제추진위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29 2010-09-07 13
20811 안효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5 2010-10-05 13
20810
달맞이꽃 댓글+ 4
박기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7 2010-10-21 13
20809
가을은 내게... 댓글+ 8
전 * 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1 2010-11-03 13
열람중
일당-쟁이 댓글+ 5
박기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5 2010-11-05 13
20807
공통 세상 분모 댓글+ 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20 2010-11-17 13
20806
첫 눈 오는 날 댓글+ 7
박효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5 2010-12-01 13
20805 지인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20 2010-12-03 13
20804
겨울 장미 댓글+ 4
장운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4 2010-12-17 13
20803
외롭다는 것은 댓글+ 3
전 * 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9 2010-12-18 13
20802 no_profile 편집부-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9 2010-12-20 13
20801
길 위에서서 댓글+ 3
김효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7 2011-01-03 13
20800
겨울나무는 댓글+ 6
전 * 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8 2011-01-03 13
20799 금동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73 2011-01-06 13
20798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91 2005-02-25 12
20797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06 2005-02-25 12
20796 이민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72 2005-03-12 12
20795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26 2005-03-18 12
20794 no_profile 양남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00 2005-03-23 12
20793 no_profile 윤복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3 2005-03-28 12
20792 no_profile 양남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7 2005-06-09 12
20791
서푼인생 댓글+ 2
이선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74 2005-07-26 12
20790
링 ring 댓글+ 5
이선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69 2005-07-27 12
20789
추암 해수욕장 댓글+ 4
박찬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55 2005-08-04 12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