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폐냉장고

페이지 정보

작성자 :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7건 조회 1,620회 작성일 2010-11-22 15:50

본문

<폐냉장고>


                                  김혜련


심장이 간헐적으로 멈추는 증세만 없었어도
Jp양문형 냉장고는 어둠을 방류하는 낯선 계곡에서
겨울비를 맞고 서 있지 않아도 될 것이다
생애 처음으로 관장을 당한
장기들이 우렁우렁 눈물 같은 독백을 한다
냉장고를 향해 무책임하게 욕하지 마라
달밤에 춘정으로 뜨거워진 몸
주인 눈 피해 멱 감으러 나온 게 아니다
가슴은 뜨거운데 평생 차가운 몸으로
살아야 하는 서글픈 운명에 반기를 들고
철없이 가출한 것은 더더욱 아니다
돌이켜보면 지난 시절 내내
심장에 무리가 될 만큼
쉼 없는 펌프질하며
장기 가득 채워진 음식을
차갑게 차갑게 갈무리해온 죄밖에 없다
차가운 겨울비는 어쩌면 그 동안 꿈꾸지 못했던
뜻밖의 횡재인지도 모른다
밤새 겨울비를 맞고 있어도
심장은 활활활 뜨겁기만 하다.




추천10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 임무를 마치고 버려진 냉장고
한때 검은 봉지, 흰 봉지로 가슴을 불태웠던 그때 ..
아, 그 시간으로 돌이킬 수 만 있다면... 

박효찬님의 댓글

박효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문득 실랑 선배님이 폐암 말기 선고를 받고 내일 만남을 갖는 그 분이 생각납니다
내 첫시집에 [그분]이라는 시의 주인공이신 그분
한 때는 음악가로써 화려한 시간도 있었는데.
우리나라의 국민 애창 1위곡을 작곡도 하셔는데.
안타까운 마음이 머리속을 떠나질 않는답니다

시인님도 건강 쾌유하시길 빕니다.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무렇지도 않게
버려진 문명의 이기 입니다.
온갖 상황 속에서도 묵묵히 임무를 수행하고서
그렇게 방치되고 말았네요,
무심한 인간의 방종일까요
아름다운 시향이 저의 가슴을 덮히고 있네요.

김혜련님의 댓글

김혜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석범 님, 박효찬 님, 전*온 님, 조규수 님, 소중한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힌때는 멋진 디자인과 유명 메이커라는 우월감으로 잘나가던 때가 있었던 대형냉장고가 시린 겨울 계곡에 버려져 있는 모습을 보고 참으로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어찌 보면 고려장 같기도 하고 어찌 보면 정리해고된 근로자 같기도 하고 등등

조현희님의 댓글

조현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용가치를 잃으면
가차없이 버리는 게 인간의 마음이지요.
그것이 물건이든 사람이든......
그래서 늘 사람들은 새롭고 싶어 하는가 봅니다.

김혜련님의 댓글

김혜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조현희 님, 반갑습니다. 잘 지내시죠. 요즘도 현희 님께서 주신 '두시언해'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부자가 된 것 같습니다.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267건 1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267
밤 운동 댓글+ 6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4 2010-08-09 16
266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39 2010-11-26 12
265
가을 숨지다 댓글+ 5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8 2010-11-19 11
열람중
폐냉장고 댓글+ 7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1 2010-11-22 10
263
겨울밤 댓글+ 6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8 2010-11-23 10
262
선풍기 댓글+ 4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5 2010-08-06 10
261
스무 살의 여름 댓글+ 5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4 2010-08-06 10
260
죽이는 만찬 댓글+ 6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4 2010-08-09 10
259
실종된 가을 댓글+ 4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0 2010-10-18 9
258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9 2010-11-19 9
257
발길질 댓글+ 4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2 2010-11-22 9
256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4 2010-10-14 8
255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1 2010-10-14 7
254
도토리묵 댓글+ 4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3 2010-10-16 7
253
못난 가장 댓글+ 6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1 2010-10-18 7
252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2 2009-09-19 7
251
산국 댓글+ 2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2 2010-10-16 6
250
붕어빵 댓글+ 6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6 2010-01-20 5
249
폐교에서 댓글+ 3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8 2010-01-21 5
248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2 2010-01-21 5
247
버드나무 댓글+ 3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8 2010-03-27 5
246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3 2009-01-17 5
245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6 2009-09-22 5
244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7 2019-08-15 4
243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5 2009-04-27 4
242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7 2010-01-20 4
241
노트북 댓글+ 4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5 2009-08-07 4
240
문자 메시지 댓글+ 3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3 2010-03-27 4
239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4 2009-09-19 4
238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3 2009-01-19 4
237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9 2009-11-08 4
236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4 2019-07-14 4
235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0 2019-08-15 4
234
무시래기 댓글+ 2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9 2009-12-16 3
233
초록 철대문 댓글+ 2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1 2009-12-16 3
232
최신상 공포물 댓글+ 1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7 2019-08-15 3
231
꽃무릇 댓글+ 4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8 2019-10-13 3
230
좋은 걸 어떡해 댓글+ 4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1 2019-10-22 3
229
오래된 청탁 댓글+ 7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3 2010-03-22 3
228
시를 가르치며 댓글+ 8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1 2010-05-24 3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