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과 리어카

               /윤 기 태

한 낮 기온이 30도를 오르내리는
불볕 더위에 칠십이 훨씬 넘어
보이는 노인 한 분이 리어카에
폐지를 한 가득 싣고 힘에겨워
도로 가장 자리에 앉아 쉬고 계신다


어딘가에 휴대폰으로 전화를
하는 주름진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핀다

아마도 오늘 폐지를 많이 수집
했다는 기분좋은  소식을 부인에게
전하면서 삽겹살에 소주 한잔 하자는
사랑의 메세지를 전했을까
아니면,.....뭘까

페지 판돈으로 돼지고기 한 근 이라도
사드실 수 있었으면 좋으련만,...
요즘같이 비싼 물가가 걱정이다

하루종일 비지 땀 흘리며 주워 모은
폐지가 산업의 현장에서 재활용 되어

우리가 살아 가는데 소중한 자원으로
쓰일것을 생각하니 노인의 이마에 맺힌
땀방울이 예사롭지가 않구나

아무쪼록 남은 여생 하고 싶은 일
하시면서 건강히 오래오래 사시길
마음 속으로 기원해 본다.
        2011년8월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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