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애기 중년

페이지 정보

작성자 : 현항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건 조회 2,170회 작성일 2012-05-03 10:35

본문

      애기 중년
 
                                      청운/ 현항석
 
 
중년 그대여
한 올, 한 올 빠져나가고
희끗해지는 머리카락 때문인가
나뭇가지 떨어지듯 품안의 자식
내 둥지를 떠나가기 때문인가
뭐 그리 허전하여 짜증을 내는가
 
중년 그대여
어느덧 애들은 커가는데 변변하게
해 놓은 것 없어 앞날이 불안한가
죽음이 한 발, 한 발 다가올 것 같고
복어 배와 지방덩어리 허리 때문인가
뭐가 그리 위기라고 불안해하는가
 
중년 그대여
곧 잡힐 것 같았던 형상이 흐려졌나
잘 보이던 고지가 안개 속에 숨었나
평탄하던 길이 낭떠러지가 되어버렸나
누구보다 맑았던 혼이 탁해져 버렸나
뭘 잃었기에 상실하며 허무해하는가
 
중년 그대여
앞만 달려온 몸 내음이 좋아서 웃었지 않았는가
살랑살랑 볼을 스치던 바람이 후련하지 않았던가
봄날 연두새싹과 개울녘 단풍에 설레지 않았던가
움켜쥐지만 말고 쭉 펴서 나눌 때 기쁘지 않았던가 
하늘에서 내려온 빛에 더더욱 감사하지 않았던가
 
그대 중년이여!
새벽에 깨어 홀로 앉아 넓고 깊게 세상을 바라보자
아주 고요하고 호젓한 길을 자신만 데리고 걸어보자
멋들어진 고시조 한 수 풀어, 높은 산 정상에 올라가
괴암에 들려주고, 바닷가에 들러 파도에게도 들려주자
욕심 없이 크게 웃어대는 천진난만한 애기가 되어보자
 
그대 중년이여!
신음소리 내며 숨어서 괴로워 울지 마라
허전함과 짜증, 위기와 불안, 상실과 허무는
숲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시원하게 날려 버리자
저 높은 곳에서 비춰주는 사랑 빛에 말려 버리자
사랑에 크게 웃어대는 천진난만한 애기가 되어보자
 
 
 
 
 
 
추천0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라동수님의 댓글

라동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현 시인님 안녕하시지요? 글속에 빠졌다 갑니다.
중년이나 장년이나 모두가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인간의 삶인가 봅니다.
좋은 일들만 있으시기를 바랍니다.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21,431건 460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3071 김남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84 2012-03-23 0
3070 김남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27 2012-03-23 0
3069
수리산 바람꽃 댓글+ 1
김남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72 2012-03-24 0
3068
봄의 길목 댓글+ 2
금동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09 2012-03-25 0
3067
강가에서 댓글+ 1
윤기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99 2012-03-26 0
3066
춘 설 댓글+ 2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1 2012-03-26 0
3065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94 2012-03-30 0
3064 김남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3 2012-03-30 0
3063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72 2012-03-30 0
3062 민금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0 2012-03-30 0
3061 금동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33 2012-04-01 0
3060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52 2012-04-05 0
3059 홍길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2 2012-04-06 0
3058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3 2012-04-06 0
3057 금동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4 2012-04-08 0
305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8 2012-04-11 0
3055 김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8 2012-04-13 0
3054 김현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3 2012-04-14 0
3053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67 2012-04-17 0
3052 형우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0 2012-04-18 0
3051 김성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6 2012-04-18 0
3050 김성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1 2012-04-18 0
3049 금동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47 2012-04-22 0
3048
조심조심 댓글+ 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40 2012-04-24 0
3047
야생화 얼레지 댓글+ 1
지재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78 2012-04-27 0
3046 장운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3 2012-04-28 0
3045 김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2 2012-04-28 0
3044
고향사람 댓글+ 2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4 2012-04-29 0
3043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4 2012-04-30 0
3042 이정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61 2012-05-01 0
3041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4 2012-05-02 0
열람중
애기 중년 댓글+ 1
현항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71 2012-05-03 0
3039
안부 댓글+ 1
라동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5 2012-05-04 0
3038 오세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59 2012-05-08 0
3037 김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81 2012-05-11 0
3036
* 5월의 쉼표 * 댓글+ 2
이정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8 2012-05-12 0
3035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5 2012-05-16 0
3034
산책 길 댓글+ 1
윤기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1 2012-05-17 0
3033
단잠 댓글+ 2
장정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42 2012-05-18 0
303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74 2012-05-21 0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