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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 줍는 아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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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윤기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건 조회 2,218회 작성일 2012-06-15 10:11

본문

고동 줍는 아낙네
 
                     /윤  기  태
 
새벽 녁 진양호 방류가 끝나자 남강물이 속살을 덜어 내 놓는다
 
이때를 맞춰 아낙네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45도로 고개를 숙여
 
고동을 하나하나 줍고 있다
 
저 만큼에 흰 두루미 한쪽 다리를 들고 고개를 갸우뚱 갸우뚱 그리며
 
내 아침 밥상을 가로채 버리는 아낙네들이 야속 하기라도 한 듯 유심히
 
바라보는구나
 
두루미야 걱정 하지 말거라 내 먹을 만큼 주어 갈테니 내 가고나면
 
실컷 주워 먹어라
 
남강물이 마르지 않는한 너 배 굶지 않을 테니 편안히 건강히 잘 먹고
 
잘 살아라
 
                      2012년6월15일 진주 남감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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