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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등대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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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건 조회 1,984회 작성일 2012-06-17 21:25

본문

(시)
어느 등대이야기
                          김현수


바닷가 어느 작은 마을
하얀 등대 하나
외롭게 솟대 되어
목 내밀고 서 있었다

그 어느 날
등대 불빛은 보름달의 위치와
일직선이 되었을 때
눈이 서로 마주쳤고

별똥별이 바다로 떨어지더니
그곳을 지나가는 배는
사라지고 보이지 않았다

칠흑같이 어두운 밤
천둥번개가 쳤고
바다는 경기가 들어
숨을 죽이고 있었다

얼마 후
정신을 차린 순간
나는 바다 한가운데
누워 있는 것을 알았다

어둡게 깔려있던
먹구름이 걷히고

보름달은 등대에
얼굴을 묻고 흐느끼며
소맷귓을 적시고
지금도 울고 있다는

허허로운
어느 등대이야기 있는데 -


---------------------------------

(시작 노트)

바다는 얕은 여울 암초 등 위험한 곳을 알려주기 위한 등대가 있다.
항구가 나오고... 인생의 항로는 어디에 있는 걸까
누굴 따라가면 되는 것인가.
그 물음을 오늘도 찾는다
여행 중 포항 호미곶 국립 등대 박물관에서 등대이야기를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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