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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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상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건 조회 1,538회 작성일 2012-12-06 19:53본문
여정
알 수 없는 일
최초에 누가 이름을 붙였는지
낮술에 잠깐 생각이 외출로 뒤바뀐 이름
갈대를 눈에 담으면서 억새로 입력
억새를 익히면서 갈대를 구분하는데
걸린 오랜 시간
강해보이면서도 이름에서 오는 약한 순정
연약하게 보여도 이름에서 오는 풍요로운 강함
어쩔 수 없는 구분의 혼돈
만추의 들녘 세상사 오래묵은 먼지 뒤집어쓰고
흔들리는 노화의 갈대
흰머리 몇 올 바람에 온전히 맡긴 억새
한 많은 생을 미련 없이 정리하듯
늦가을도 아니고 겨울 초입도 아닌 인생이 저무는 관조의 시간
표정없이 붉게 지는 노을에 의탁하고 싶은 때
갈대인지 억새인지 구별이 안되는 흰색머리
잔 꽃 피어 바람에 씨앗 내보내고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아닌 똑 같이 나이든 여인의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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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영우님의 댓글
김영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 평화를 빕니다.!
갈대면 어떠랴 으악새는 어떠랴.
나이든 여인의 여정에 / 인생인들 횐머리를 어지 피하랴.
이살향 시인의 마음에 계속 머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