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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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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박효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1,753회 작성일 2012-12-10 03:23

본문

 
 
잃어버린 시
 
                      박효찬
 
찻길엔 버스가 다니고 쓰레기 차는 골목길에서 허물을 줍는다 노동자는 새벽길을 닦으며 폐지를 줍는 할머니 손수레가 새벽을 밝힌다 돋보기를 쓰고 컴퓨터 자판을 두들기다 고개 든 담배 연기에 현관으로 들어선 햇살이 잠들지 못한 죄인처럼 쪼그리고 앉은 여자를 나무란다 어두운 그림자를 등짐으로 짊어진 대가는 빈곤에 찌든 옷자락에 묻은 때를 털어낼 뿐, 그마저 사치인지도 모른다 산고를 치르듯 주섬주섬 주운 낱말이 가치를 논의할 대상이 사라져버린 지금, 책꽂이가 사라지고 핸드폰이란 감성도 지성도 없는 괴물이 머릿속을 온통 사막으로 만들어 달콤하고 감미로운 입맛을 찾는 세상이다 냉엄한 소리에 고루하다고 말하는 여자는 밤새 사라져버린 시어에 애착증세를 보인다 귀천한 천상병시인을 기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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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박효찬님의 댓글

박효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허혜자시인님
고맙습니다
잘 계시지요
뵙지가 오래 된 것 같습니다
제가 두문 불출 하다보니...
내년에는 문 밖을 나설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렇치만 딸이 내년에는 고 3이라 잘 될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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