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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러기 부부 외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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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1,740회 작성일 2013-02-21 20:59

본문

 기러기 부부

                       김현수
 
1912년 타이타닉호
침몰 때
뉴욕 한 백화점 소유주
스트러우스 아내
 
40년
같이 산 정 때문에
구명보트 거부하고
남편과
바닷물에 잠기다
 
요즈음
10쌍 중 1쌍
기러기 부부
 
서로의 허물과
상처 받아들이며
 
이런저런 이유로
떨어져 산다 해도
서로 교감의 끈만
놓지 않으면 ---
 
 
----------------------------------------------
 
양심을 버리다

                               김현수
 
바르게 사는 것이
잘되지 않고
흔들릴 때가 많다
 
조그만 유혹에도
갈팡질팡 갈피를
잡지 못하고
방향을 잡지 못한다
 
때로는
누가 보지 않는다고
양심을 아무 곳에나
버릴 때도 많다
 
나 자신을 입으로
변명하고
어떠한 잘못의 필요성도
느끼지 못하고
 
생활 가운데서
그 고집을 결코
꺾지 못한 채
 
나를 따라
무심히 오늘을 사는
나는 -
 
 
--------------------------
 
특별한 외출

                        김현수
 
노란 국화가 피어있는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짧으면 3개월
길면 6개월
시한부 선고받았다
 
1,000명에 1명 걸리는
신경종양 희귀병 환자이네
 
아빠는 이동 침대에 누워
딸(6)과 아들(4)의
검은색 흰색 그려진
회전목마 타는 모습 바라보네
 
엄마는 몇년전에
집을 나가
아직도 돌아오지 않네
 
박씨는
아무 말 없이
아이들을 지켜 보고있네
 
가을 꽃화단에
곱게 피어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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