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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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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2,202회 작성일 2013-09-29 06:20

본문

서울역 광장
 
 
 
이 순 섭
 
 
 
염촌교 다리 위 비오는 날
 
`우산 사려` 외치던 소년은 하얀 우산이 없다.
 
어머니 남대문 시장에서 도매로 사오신 우산
 
유달리 하늘에서 떨어진 습기 많은 날
 
진빵에 피어오른 뜨거운 연기 선명한 날 처럼
 
어제 밤 미처라기 보다 깜박 잊고
 
끌어 오지 못한 쇼핑몰 광장 CCTV 화면
 
어둠속에서 찾지 못한 밝음이
 
구직자 귀가 시켜 내몬 선명한 취업 박람회 부스
 
약속한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꺼지는 모니터
 
전원 옵션 등록 정보, 15분 후
 
시작에서 찾을 수 없는 제어판
 
하늘에서 내리는 비는
 
지상에 아니 강 떠난 바다에
 
닿기 전 빗줄기로 만나지 않는다.
 
어딘가에 만나면 빗물로 이 세상을 적신다.
 
아픔 보다 더 진한 마음의 무게를 달았다면
 
하늘에서 지구로 내리는 눈발을 바라본다.
 
눈은 지상에 내리기 전 서로 뒤엉키기도 하고
 
잔잔한 바람에도 휘날려 비 보다 하얀 세상을 만든다.
 
우산에는 잠시만의 주인이 있다.
 
비 내리는 날 술병이 서 있는 자리
 
전국 인구 만큼이나 많은 우산은
 
서울역 광장 시계탑 옆에 비를 맞고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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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정경숙님의 댓글

no_profile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비내리는 서울역 광장,
무수한 사람들이 삶의쫒기듯
걷는 걸음앞에서 비오는날
우산아래 나만의 주인이되어
또다른 시야로 서울역 광장을
생각해 보게합니다
좋은 작품 올려주셨어 고맙습니다.

오영근님의 댓글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염천교...
그 옛날 서부역과 염천교와..
카바이트 불빛과...
잊혀진 추억속으로 잠시 돌아가 봅니다.
좋은 시 뵙습니다.
감사드리며...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수많은 인파가 오가는 서울역
광장 적시는 비오는 거리에
우산이 비를 맞고 젖은채로 나뒹굴고 있음을 보았지요
주인을 찾지못한 우산...  세상에 사는 우리의 현실도
다를바 없다고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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