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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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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6건 조회 1,837회 작성일 2013-10-04 23:17

본문

<잠보>


                       김혜련


봄 가을 겨울

세 계절 내내 잠만 자는

놈이 있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알고 있을까.


그렇다고 게으른 놈도

무능력한 놈도 아니다.


지극히 정상적이고

지극히 능력 있는 놈이다.


에어컨처럼 비싸게 굴 줄도

모르는 놈이다.


그저 여름 한철

크지 않은 몸으로

온몸을 뜨겁게 움직여

시원한 바람 선물하는

보기보다 우직한 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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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오영근님의 댓글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재미있는...
선풍기를 말하심이라면
행간에 잠보..그놈의 이름이 나올법도 한데..
작가의 의도와 시선이 참 곱습니다.

김혜련님의 댓글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영근 님, 감사합니다. 소재가 선풍기 맞습니다. 며칠 전 집안 청소를 하다가 선풍기를 이제 들여놓아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쓴 시입니다. 막상 내년 여름을 위해 선풍기를 들여놓으려 하니 파란색의 그 날렵한 선풍기가 고가의 에어컨보다 더 정겹고 친근한 놈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정경숙님의 댓글

no_profile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
선풍기였군요
우직한놈이여
매년 한여름에 잠깐 얼굴을 뵙게되는
그놈 잘 모셨다가 내년 더위에
그리움으로 찾아 뵙게 되겠지요~~^^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여름을 제외하고 마냥 에너지 축적하며,  잠이 많은 보물(잠보)...!!
지난 여름 생각하며 아직도 사무실 옆을 지키고 있는 보물에 웃음을 보냅니다

김혜련님의 댓글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경숙 님, 이정구 님, 김석범 님, 모두모두 반갑습니다. 소중한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에어컨처럼 고가는 아니지만 우리네 서민들처럼 부담없이 가가이 둘 수 있는 친근한 존재 선풍기에 대한 의미부여 작업입니다. 내년에 선풍기라는 놈을 다시 만날 수 있겠지요. 그때도 저는 에어컨보다 선풍기를 가까이 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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