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아버지의 가죽장갑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1,996회 작성일 2014-05-16 05:05

본문

아버지의 가죽장갑
 
 
 
 
이 순 섭
 
 
 
불어오는 바람의 개수를 셀 수 없다.
 
 
新義州 西琳洞 압록강 철교 못 미친 가벼운 풍을 맞기 전
 
아버지는 한남동에 고무신 공장 족제비와 살림을 차렸다.
 
피부 섬유종으로 얼굴에 작은 혹을 달고 월세 못 냈다고
 
호규네 할머니에게 매 맞는 어머니 손에 이끌려 다방에 간 아이는
 
쓴 커피 향 보다는 입속에서 끊어지지 않는 냉면 발에 목이 막혀
 
숨을 쉬지 못하고 눈물을 질끈 감춘 기억 밖에 없다.
 
손가락 마디마다 올곧은 정신 부여잡고 들어가는
 
입구는 거부하지 않고 막다른 골목으로 치닫는다.
 
옥천 자갈밭 뭣도 모르고 고속버스 타고 내달려
 
준설하는 마당에서 남모를 사람 찾아 헤맨 얼굴엔
 
덕수궁에서 만난 만남에 나오지 않은 고속버스 안내양 보다
 
용인 민속촌 우표 건네준 초록의 여인이 떠올라
 
부도난 약속어음도 미아리까지 내닫게 만들어
 
나타나지 않는 사람을 기다려야했다.
 
끝내 아버지 하루 다르게 여윈 가는 다리 타고
 
단지 한 모금만이라도 목구멍으로 넘길 수 있는 큰 바램
 
어머니 다급한 목소리에 끝이 나고 말았다.
 
아내가 사온 겨울 가죽 장갑 아무도 모르게 오른짝 찢어져
 
깊이 깊숙이 간직한 양손이 들어가 꽉 껴 줄어든 안이
 
까칠한 감촉 손은 아버지 보다 크지 않았다.
 
대신해 부러지기 일보 직전 발의 크기에 늘어난 구두 뒤축
 
넘나든 구두 주걱 오늘 따라 버려야만 한다.
 
얇은 가죽 줄어든 부피만큼이나 늘어나 옆이 터 갈라져
 
버릴 수밖에 없어도 아버지의 가죽 장갑은 버릴 수 없다.
 
결코 찢어질 수 없는 검은 가죽의 바람 드는 열 개의 구멍
추천0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난 고된 삶의 그림이 눈앞에 그려집니다
아마, 그 당시 누구나 그런 아픔의 추억을 간직하면서
구멍난 아버지의 장갑을 만지작 거리며 부모를 그리게 될것입니다

정경숙님의 댓글

no_profile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부모님, 만남의 추억과
삶의 손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손길을 감싸 안아 주는
아버지의 가죽 장갑 속 추억,
그리움의 뒷안길에서 새겨 보시는
시인님의 마음 따뜻한 감동으로
잘 감상 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470건 9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15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1 2023-09-25 0
14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7 2012-04-11 0
14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2 2013-01-19 0
14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7 2013-08-24 0
146
어머니의 옷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31 2014-02-19 0
145
법원 앞 비둘기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63 2014-08-09 0
14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3 2015-02-09 0
143
레옹(LEON Ι)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8 2015-07-20 0
14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1 2015-11-03 0
14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5 2016-01-30 0
14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0 2016-04-12 0
139
사람과 사람들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2 2016-07-12 0
13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3 2016-09-24 0
137
않은 이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0 2016-12-17 0
136
혀 속 침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7 2017-02-22 0
135
옥상에서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1 2017-07-01 0
134
홍어 그늘 댓글+ 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9 2017-10-08 0
13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4 2019-03-18 0
132
혀의 역할 댓글+ 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65 2011-03-08 0
131
조심조심 댓글+ 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38 2012-04-24 0
130
영원한 동굴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5 2013-02-05 0
12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8 2013-09-12 0
128
나무의 문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7 2014-03-01 0
12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1 2014-08-20 0
126
갈등의 늪 댓글+ 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5 2015-02-17 0
125
고갱(Ⅰ)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2 2015-07-26 0
12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4 2015-11-12 0
12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54 2016-02-12 0
12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0 2016-04-18 0
121
어항 속 世上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1 2016-07-20 0
120
小白山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3 2016-10-06 0
119
상어 이빨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7 2016-12-30 0
11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6 2017-02-22 0
117
걸려있는 우산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9 2017-07-08 0
11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3 2017-10-21 0
11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0 2019-03-18 0
11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51 2011-03-10 0
11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5 2011-08-14 0
11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73 2012-05-21 0
11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5 2013-02-23 0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