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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구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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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1,769회 작성일 2014-05-23 09:46

본문

<아버지의 구두>

 

                                                          김혜련 


썩은 양파처럼 쿨럭쿨럭 내리는 빗물이

아버지의 고방에 마실 나왔다.

가난이라는 소금기에 절여진 아버지의 한평생에는

변변한 구두 한 켤레 없었다

때 묻은 흰 고무신이나

태생부터 까만 검정고무신이

아버지와 함께 칠십 평생을 걸어왔을 뿐이다

작년 생신 때 반강제로 백화점에 모시고 가

검은 구두 한 켤레 사드렸더니

“농사짓는 놈이 구두는 무슨…….” 하시더니

집에 손님이 올 때마다

친구 분들이 놀러 오실 때마다

고방에 고이 모셔둔 구두를 꺼내 선보이시며

“우리 딸내미가 선물헌 거여.”

입꼬리가 귀에 걸리도록 자랑을 늘어놓았다는

어머니의 말씀을 들으며

소금물 들이킨 것처럼 울음을 토해내야 했다

“아이고 불쌍헌 양반아!

막둥이 장개갈 때 신는다고 고방에 모셔두더니

한 번도 제대로 신어보지도 못허고

황천길 가시게 되었으니 원통해서 어쩐다요?”

어머니의 통곡으로 저린 가슴을 쓸며

썩은 양파 같은 빗물을 내가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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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예전시대의 우리 부모님들, 정말 아끼며 살아 왔지요
그 시대를 살아온 저희들도 몸에 각인되어 챙기고 있지만
요즘은 아이들의  핀잔이 거세지요
"구석기 시대 유물" 아직도 보관한다고요
그렇지만 추억이라는 것이 쉬이 잊혀지지 않는 것이기에
만지락 거리며 버릴까 망설이다 또 보관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아버지의 구두]를 통해 돌아가신 아버님이 즐겨했던 물건들을 다시금 떠올려 봅니다

김혜련님의 댓글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석범 시인님, 반갑습니다. 바쁘실 텐데도 시를 읽어주시고 댓글까지 달아주시니 참으로 감사합니다. 김 시인님이야말로 마음이 부자이십니다.

정경숙님의 댓글

no_profile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희 집은 4대독자에
딸부자라 저의 어머니는
저희들 자랄때만 하더라도
속옷 한벌이 고운 것이 없었습니다
누군가 선물이라도 들어오면
저의 언니가 입던지 아님 제가 입던지
제 여동생이 입곤 하였지요
항상 새 속옷이 들어오면 매번 저희들
몫이 되어 성한것 제대로 입을 수 없었던
어머니의 예전 속옷 생각이 문득 떠오릅니다
고맙습니다

김혜련님의 댓글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경숙 님, 반갑습니다. 어머니 생각이 나셨군요. 그 시절 대다수의 우리네 어머니, 아버지는 그런 삶을 살아오셨지요. 그래서 그분들을 생각할 때마다 목울대가 먼저 젖어드는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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