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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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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채금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1,324회 작성일 2014-07-19 23:05

본문

 윤기가 반질반질한호박이 풀숲에숨어서 주렁주렁 열렸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어떤것이 애호박인지 늙은 호박인지 잘모르는 사람들이 간혹있다
며칠전에 옆집 아주머니가 서울에서 대학교 다니는  아이들이 와서 편수를 해주고 싶어서  밭에가서 애호박 몇개 따오라고
시켰더니 애호박도 아니고 늙은 호박도아니고  중 늙은 호박을 따왔다고 하시면서 우리집에 가지고 오셨다
요즘 젊은 세대들은 팥이어떤것인지 콩이 어떤것인지 잘모른다
점심때가 되어서 옆집아주머니가 편수라고 하시면서 접시에다가 호박으로빗은 만두를 가지런히 담아오셨다
나두 어릴적 먹어보고 오랫만에 접해보는 그리운 고향의 맛이다
우리엄마는 편수를 무척좋아하셨고 가끔 만들어 채반에 담아서 시렁에 오려놓으셨다
윤기가 흐르는 애호박을 채썰어서 소금에 절였다가 물기를 꼭짜서 양념을 넣고 오물 조물 주물러서 만두피속에 넣으면
그것이 호박편수였다 양념이라야 시골에서 나는 파와 마늘 그리고 깨소금 넣고 만들었지만 어릴적 그맛은 정말 맛있었다
 비오는 여름날호박편수를 빗어서 끓는 물에 삶아서 채반에 건져놓으면 왔다 갔다하면서 부뚜막에 조선간장에 찍어먹으면
단백하고 시골의 맛이 가득했다
넝쿨 넝쿨 울타리 너머로 올라가는 호박줄기에서 숨어자라는 호박들 예쁘지도 않고 화려하지도 않은 수수한호박꽃들
빗방울이 망울 망울 맷혀 구르고 있었다 향기는 진하지 않아도 늘 여러모로 기쁨의 선물로 나의 가슴에 그리움을 전해준다
어머니가 살아계실때는 가끔 호박편수 만들어놓았으니 오너라 하셨다
그렇게 먼데 어떻게 가요 사먹는 것이 났겠네요
어머니의 그맘을 몰라주고 늘 가지도 못하던 그고향  그편수
지금은 그렇게 전화하실 부모님도 그리운 고향의 편수도 조금씩 잊어가는지 모른다
어쩌다 내가 집에서 한번해보면 식구들은 맛없다고 한다
요즘사람들 속에서도  잊헤져가는 옛날 음식 고향의 향토음식
호박처럼 싸고 흔한것이 어디 그렇게 많을까
호박처럼 유용하게 이용하는 것들이 많아도 젊은 세대들은 좀처럼 좋아하지않는 천덕꾸러기로
탈바꿈해나가고 있다 튀김 피자 달고 맷고 젊은 세대들의 입맛에 맞추어가는 웰빙음식들 이 넘쳐나고있다 
비가오는 오늘같은날 야들야들 한 호박편수 가 먹고싶은건 아마도 어머니에 대한 아픔의 과 그리움이 가슴에 돋아나서 일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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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순섭님의 댓글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비오는 날 편수에 담긴 애호박이 품은 그리운 어머니 마음 닮은 고향 향수가
물밀듯 밀려옵니다. <편수> 감명 깊게 감상하였습니다.
대단히 고맙습니다.

정경숙님의 댓글

no_profile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여름 날 먹게 되는 호박 편수의 담백함에
입맛 살려 봅니다
호박 의 편안함 처럼 어머니마음 의 넉넉함 처럼
밀가루 보자기에 정성껏 말아 갈색 눈동자같은 국간장
살짝 찍어 먹는 비오는 날의 별미가 새삼스레 떠오릅니다
고맙습니다( 편수 )한 입으로 입맛 적시고 갑니다

허혜자님의 댓글

허혜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머니 손맛을 그리며
달빛에 이슬 머금은 호박꽃
호박 편수
옛 향수에 젖어 보는 시간
공감 감명 깊게 감상하고 갑니다
반가워요 채금남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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