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국
페이지 정보
작성자 : 김건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1,727회 작성일 2014-09-27 05:22본문
월국(月-)
해가 옷을 벗었다
온종일 가을바람에 나부낀 하루
국그릇이 품었다
절로 김처럼 흘러나오는 어둠
국물에 씻긴 냄새는 홍시처럼 달다
마침 숟가락이 건져 올린 그 열기,
노모의 손가락을 쫓아 밥상을 횡단한다
왠지 둥근 사기로 차린 밥상에
정령이 깃들어 있을지도,
이 신묘한 곳이 궁금하여
사람들은 하루같이 음미하는 구도자다
아니면 하루를 맴도는 탐험가
그래서 많은 것을 담고
더 깊은 곳을 보려고 한다.
어쩌면 국속에 대지가 있을지도,
싱그러운 논과 밭이 있고
온갖 과일들이 꿈꾸며 자라는 대지
한번 해넘이 국그릇에 빠지면
한낮을 무참히 허무는 해
그 뜨거움 씻겼을 때
놀랍게도 더욱 희다는 것을…
댓글목록
허혜자님의 댓글
허혜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신묘한 글 <월국>
감명 깊게 감상하였습니다
김건곤 시인님.
김석범님의 댓글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국그릇에 빠진 태양을 비유하는 글....
국그릇은 모든 자연을 품은 우주이듯 우리도 그 그릇의 일부로
삶을 하나씩 내어 놓고 우주를 찾아가는 구도자일것 입니다
여러 상징으로 자신 뒤돌아 보는 깨우침의 시에 감탄하면서
국그릇 속으로 뛰어 들어 갑니다 감사합니다
정경숙님의 댓글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루해를 담고 씻어내는 일상속에
매순간 새로운 삶을 생각하면
우주의 국그릇을 휘젖어 보고
내일이라는 희망의 건더기를
건져보려하지요 구도자는
하루하루를 탐허속에
허우적 거리다 국의 뜨거운
맛을 본 후에야 인생의 참맛을
느끼게 됨을 깨달아 봅니다
고맙습니다( 월국 )
좋은 작품 앞에 머물다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