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담그는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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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임원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1,509회 작성일 2015-04-02 16:05본문
장 담그는 여인
임 원 호
나지막한 산골짜기
저녁놀 붉게 물든
아늑한 외딴집
세상 떠받들듯
장독에 금줄 치면서
소박한 꿈을 향해
세월을 쓰다듬는 여인
하늘 한번 바라보고
장독 한번 들여다보고
맛깔스러운 장단콩 장맛에
고개 갸웃거리네
한 걸음 두 걸음
조심스럽게 내딛는 발길
세파를 뛰어넘은 잔잔한 숨결
고이 감싸주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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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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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정엔 장맛이 좋다는 것은 그만큼 삶의 깊이, 생명이 숨쉬고 있다는 것이지요
고운 정성과 손길만이 그맛을 유지하듯 맑고 깊은 숙성된 장맛이
그 여인의 손길을 따라 여기까지 전하여 옵니다
-감사합니다
정경숙님의 댓글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해 장맛이 변하면 집안에 우환이
생기는 변고가 있다 하여 장독을
아주 소중히 다루는 관습이 있지요
그만큼 가족들 건강을 책임지는 어머니의
정성이 오롯이 담겨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장담그는 여인)의 부드러운 손길이
항아리 배를 문지르는듯 합니다
고맙습니다
라동수님의 댓글
라동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순수에 물드는 삶은 아름답기만 합니다.
한적한 그림속을 다녀 가네요. 고맙습니다.
전의수님의 댓글
전의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할머니에서 할머니에게로, 그리고 다시
할머니에게서 어머니게로 그리고 그 며느리에게로
이어 오면서 애틋한 정을 담아오던 그 장맛이
생각나게 하는 좋은 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