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을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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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임원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729회 작성일 2015-09-23 23:23본문
초가을 단상
임 원 호
막바지 여름 햇살이
밤송이를 살살 간질일 때면
초가지붕 둥근 박은
해님과 무슨 대화를 나눌까
가름한 임의 얼굴
새하얀 박꽃 위에
어렴풋이 떠오르는 밤이면
부뚜막 귀뚜라미는 뉘를 위해
저리 목청을 돋울까
끊일 듯 말 듯 이어지는
미물들의 애절한 합창곡은
기나긴 세월 고이 접어두었던
임의 사랑 노래
어둑새벽
먼동이 밀려오는 소리
어머님이 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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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어둑새벽 : 날이 밝기전 어두운 새벽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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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풍성한 가을이면 결실을 쏟아내는 저들의 얼굴에
어머님의 초상화가 잔잔히 떠오르나 봅니다
차오르는 달에도 미소를 잔뜩 머금은 모습이 떠오르겠지요
팔월 한가위... 돌아가신 부모님의 생각이 더욱 간절하게 다가옵니다
-감사합니다
정경숙님의 댓글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초가지붕위에 자리잡고 앉은 하얀박꽃
으스름한 밤하늘에 사뭇없이 피어나는
소박한 여인의 미소속에
어머니 모습 떠올려 보게 되는 이 계절
가을 벌레들의 합창과 더불어 그리움으로
피어나셨나 봅니다
고맙습니다
멋진 작품앞에 머물다 갑니다
(초가을 단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