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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목 길이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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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1,064회 작성일 2016-08-24 10:53

본문

 
자라목 길이 만큼

백열전구 아래 자라는 움직이지 않는다.
접은 신문지와 배춧잎
말라서 황색으로 변한  배춧잎
자라 밑에 깔려 심하게 구겨진 신문
며칠 전 본 모습과 달리 자라는 몸을 들었다.
사방 유리 속 밝은 세상
부재중 문의 전화에 일의 숫자는 다섯 개
잠시 후 엽서에 시간과 이름을 다 적으면 방재실에 들어가
점심 식사 후 냄새나는 이를 닦는
칫솔과 치약을 한 달 만에 가져와야만
속이 시원할 것이다.
사람 피해 들어가는 방재실
사막 어항 속 물고기는 물속에서 움직여도
자라는 움직이지 않는다.
자라의 등껍질과도 같이 형식적인 이름을 다 적고
방재실에 한 달 만에 들어간다.
출입구가 바뀌었다.
칫솔과 치약은 겨우 찾았으나 가지고 싶은 코팅지는 없다.
너무나 많이 갔다 두어서 없어진지도 모른다.
모르는 이에게 필요한 인쇄물을 코팅하던 코팅지
자라의 목 길이만큼 아쉽다.
이제는 자라가 바라보는 인간 쇼핑몰
내몰린 몸이 지닌 눈과 귀, 관제와 방재는 이제 끝났다.
개인 것 만 남는 세상 인 것을 알았다.
깨끗이 이를 닦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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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개인의 소유는 그렇다고 쳐도 타인을 위한 공용의 중요성을
자라를 통해 일깨워주는 일침으로 느껴보다 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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