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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을 버리다-제삼세대한국문학전집 24권

페이지 정보

작성자 :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800회 작성일 2017-02-02 15:08

본문

세월을 버리다

- 제삼세대한국문학전집 24

 

                                                 김혜련

 

잿빛 솜털 닮은 먼지가

스물네 명의 몸과 하나 된 지

엄청 오래된 모양이네요

자그마치 삼십 년

한때는 가슴 뛰는 설렘으로

다가오던 그들이었죠

교직에 첫발을 담그고

이십 사 개월 할부로

그들과 한 식구가 되면서

입술이 부르트도록 진한 입맞춤을 나누고

붉은 도장을 찍고

오직 내 것이라고 싸인을 하고

밤새 함께 뒹굴었는데

가난한 내 자취방에

정신적인 부와 열정을 선물해 주던 그들인데

이제 솜털 닮은 먼지가 이끼 냄새를 풍기네요

혈색 좋던 그 얼굴 누구에게 줘버리고

혈관에 찌꺼기 낀 병든 얼굴로 앓고 있는 걸까요

남편은 내 등을 떠밀며 내다버리라 재촉하는데

내 마음은 자꾸만 눈물을 훔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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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정경숙님의 댓글

no_profile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태어나는 순간부터 시간이 미래를 끌고와
현재와 직면 하면서 다시 과거의
흔적을 남기고 걸어갑니다
피같고 살같은 서적의 행로가 안쓰럽습니다
인연이 거기까지 인가 봅니다
고맙습니다
잘보고 갑니다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월 앞에 당당한 자가 있나요
한 때 교직생활도, 그와 함께 했던 모든 것들도
이제는 추억의 부스러기로 주름진 얼굴 뿐이지요
아쉽더라도 아른거리는 세월의 잔재 고이 보내 드려야지요 ..!!
-감사합니다

김혜련님의 댓글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경숙 시인님,  김석범 시인님, 김성재 시인님, 반갑습니다. 1988년 교직생활을 처음 시작하면서 24개월 할부로 삼성출판사에서 나온 제삼세대한국문학전집 24권을 샀지요. 진짜 큰마음 먹고요. 책을 받아들고 얼마나 기뻤던지 몇날며칠을 밤을 새우며 새 책 냄새에 푹 빠졌었죠. 근데 이제 퇴물이 되어 버려야 할 때가 되어버렸어요. 처음 만날 때의 기쁨만큼 슬픔이 밀려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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