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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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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no_profile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611회 작성일 2017-09-27 06:27

본문

모델하우스


 ㅡ시의 집 



         정경숙



 훌륭한 명인이 공들어 지었다고 구경


오라는 현수막이 사거리에 걸려있다


아직 집 한 채 마련하지 못한 탓에


부러움과 동경의 시선으로 가슴 내리꽂는 


땡별같은 절명으로 대문 두드린다


공손한 손 모아 푸른 곤룡포 한 벌을


사례 한 후 주인 허락 받고 내부 둘러 본다

 


화려한 인테리어에 눈길은 갔으나


가구의 서랍들이 헐겁워져 있고


밋밋한 장식에 맹물 마신 기분이다

 

장인의 손길 느낄 수 없는 안타까움에


천장 바라보니 요란한 샹들리에가


생기 잃은 흐린 눈빛이다



싱겁게 차려진 식탁에서


들다 만 수저 놓고 나와


허전한 발 길 돌리려는데 


출입구에 서 있는 화환이


향기 터트리고 있다


장미 같이 제 살 뚫고 나온


가시 두른 몸으로 천형 깊은


고독을 간직하거나 굴곡진 어둠


끓어 넘칠 때 독한 알콜처럼 


등 다독여 주는 따뜻한 그런 집


어디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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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송은섭님의 댓글

송은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경숙 시인님 좋은 시 잘 읽었습니다.
껍데만 보는 세상에서
잠시 인생의 속을 들여다보며
본질을 생각하게 하는군요
감사합니다.~^^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새로 지은 모델하우스의 내부 곳곳에 설치된 사물을 통해
시판하는 시집의 구성요소와 여운, 감동을 날카로운 눈으로 관찰하고
여러 부족한 면에 대한 뜨거운 지적은 책을 자주 사 보는 저의 입장에서도 공감을 합니다

한 권의 출판에 수많은 과정과 노력이 따르지만  세상에 한 번 선을 보인 책(시집)은
내뱉은 말처럼 회수할 수 없는 자신의 행적과 책임이 수반되는 것이지요
평생 이것으로 자신의 올가미가 되기도 하고 그 업적으로 유명세를 타기도 하지요
서점에서 본인이 찾는 시인의 시집을 대면할 때 그 기쁨은 이루말할 수 없는 희열을 느끼지요

시의 집은 작가의 영혼이 사는 집입니다
그래서 그 집을 통해 시인의 생애와 사상을 알아가고, 어휘 하나하나에도
영감을 받아 다시금 자신만의 창작 이미지로 창조해 나가는 것이지요
[모델하우스]를 통해 자신 되돌아보며 창작에 더욱 신중해야 하는 각오를 가지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이순섭님의 댓글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본질과 변형이 넘쳐나는 삶에 한 가닥 희망의 별빛을
찾을 수 있는 마음 담은 여울이 밀려옵니다.
좋은 시 <모델하우스 - 시의 집> 감명 깊게 감상하였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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