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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쩌다 시 한편 - 정유년(丁酉年) 11월 일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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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조현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824회 작성일 2018-01-01 11:36

본문

< 어쩌다 시 한편 - 정유년(丁酉年) 11월 일부 >
  오늘이 양력으로는 무술년(戊戌年) 신정(新正) 이지만★ 음력으로 치면*  난중일기(亂中日記)의 정유년(丁酉年) 11월에 해당하네요.......★
  그때의 일기 내용 일부를 서사적으로 재구성하였습니다.......★

                                                                                     정유년(丁酉年) 11월 일부

                                                                                                                                                      조 현 동
 
 비가 내렸다. 아침에 얇은 사슴 가죽 두 장이 물에 떠내려 왔다. 그래서 명(明)나라 장수에게 보내주기로 했다. 기이한 일이다. 오후 두 시에 비는 개었으나, 된바람이 몹시 불었다. 뱃사람들은 추위에 괴로워하는데, 나만 선실에서 웅크리고 앉아 있으려니, 마음이 무척 불편하다. 하루를 보내는 것이 일 년 같다. 비통함을 말할 수가 없다. 저녁에 된바람이 세게 불고 밤새도록 배가 흔들려서 사람이 제대로 안정될 수가 없다. 땀이 나서 몸을 적셨다. 
 맑다. 일지감치 새집 짓는 곳으로 올라가 있으니, 선전관 이길원이 배설을 처단할 일로 들어왔다고 한다. 배설은 벌써 성주 본집으로 갔는데, 그곳으로 가지 않고 곧장 본가로 왔으니, 그 사정을 보아주는 이길원의 죄가 더 크다.
 맑다. 새집에 이엉으로 지붕을 이었다. 군량 곳간도 지었다. 우후(虞候)가 나무 베어 올 일로 황원장으로 갔다. 맑고 따뜻하다. 해남의 의병이 왜놈 수급(首級) 하나와 환도(環刀) 한 자루를 가지고 와서 바쳤다. 저녁나절에 전 홍산현감 윤영현과 생원 최집이 군량에 쓸 벼 마흔 섬과 쌀 여덟 섬을 부쳐 왔다. 며칠 동안의 양식으로 도움이 될 만하다.
 본영의 박주생이 왜놈의 수급(首級) 둘을 베어 왔다. 이대진의 아들 이순생이 윤영현을 따라왔다. 저녁에 새집의 마루를 다 놓았다. 이날 밤 자정에는 꿈속에서 면이 죽는 것을 보고, 구슬프게 울었다.
 맑다. 밤 두 시쯤 꿈에, 물속으로 들어가서 물고기를 잡았다. 이날은 따뜻하고 바람도 없다. 새방 벽에 흙을 발랐다. 이지화 부자가 와서 보았고, 마루를 만들었다. 내일은 돌아가신 아버지의 제삿날이라 나들이는 하지 않아야겠다. 
 맑다. 따뜻하기가 봄날 같다. 새집으로 올라갔다. 군공마련기(軍功磨鍊記)를 하나씩 점고했더니, 거제현령 안위가 통정대부가 되었고, 나머지도 차례차례 벼슬을 받았기에 은 스무 냥을 내게로 보냈다. 명(明)나라 장수 경리 양호는 붉은 비단 한필을 보내면서 "배에 이 붉은 비단을 걸어주고 싶으나, 멀어서 할 수가 없다"고 했다. 영의정의 회답 편지도 왔다. 
 경리 양호의 차관이 초유문(招諭文)과 면사첩(免死帖)을 가지고 왔다. 점점 바람이 세지고, 눈도 많이 왔다. 이날 승첩한 장계를 썼다. 저녁에는 얼음이 얼었다고 했다. 아산의 집으로 편지를 쓰자니, 죽은 아들 생각에 흐르는 눈물을 거둘 수가 없다. 비와 눈이 내렸다. 얼어서 막히니, 갑절이나 혹독했다. 

* 난중일기(亂中日記)의 정유년(丁酉年) 11월 일기 일부를 서사적으로 재구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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