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만드는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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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조규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398회 작성일 2018-01-23 13:11본문
눈을 만드는 나라
조규수
아침에 눈을 뜨니 세상이 모두 눈으로 쌓여 있다
갈색의 나무와 풀
짙은 암갈색의 대지를 안고 잠들어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동안 소리 없이 눈이 내려와
나의 잠속에 파고들었다
하얀 눈 속에 꽃길을 내고
사부작사부작 걸어서
눈이 시작된 곳까지 걸어가고 싶다
그곳에는
질투와 시기
대립과 반목
설음과 원망 그리고 가난과 시련도 없고
꽃의 향기와
사람의 냄새와
따뜻한 감로수가 있고
나 보다는 너를
나 보다는 우리를
받기 보다는 주기를
그리고 말 보다는 행동을 하는
눈같이 희고 고운 나라가 있겠지
그곳에서
눈을 만드는 사람들과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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