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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생고기에 지갑을 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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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건 조회 515회 작성일 2018-02-05 11:48

본문

제주생고기에 지갑을 털렸다

                                 김 현 구


제주생고기는 언제나

나의 혀에 달콤함과 축복을 주었다


그의 숯불 구운맛의 느낌은

반주(飯酒)의 애인, 소주와 육체적인 사실관계다


그의 생살이 올라가 잘게 불판에 가위 눌리면

구워진 고기는 신음냄새로 꿈틀인다


난 허기진 뱃속의 욕정(欲情)을 끌어 안고

낭만적인 만족으로 빠알간 얼굴색으로

육체파(肉體派)인 제주생고기의 남다른 식감에

나의 모든 혀끝을 사로잡아 녹이며 흡입해갔다


그의 느낌, 이제 나의 모든 지갑을

털리고 싶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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