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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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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조성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479회 작성일 2018-03-03 06:54

본문

그 시절

                     조성규

 

순이가 이사 오던 날

햇살은 눈 부셨고 바람은 따스했다

하얀 얼굴 긴 머리 색동 치마저고리

가슴은 콩닥거렸고 얼굴은 후끈했었지

개울가에서 순이가 손이라도 씻는 날

하늘도 내 것이었다


순이가 이사 가던 날

슬픈 비가 내렸고 빗물인지 눈물인지

엄마 등 뒤에 숨어 나는 울었다

 

오십여 년이 지나간 그 날

동사무소에서 그 애를 만났지

우연히 도 우연히

우리 동네 순이냐고 내 친구 순이냐고

물어보지 못했다

 

친구야 같은 하늘 아래에서

그 시절 추억을 생각하며

그렇게 살아왔겠지

그리운 소꿉 친구들아

너희들도 나처럼 손주 재롱에 웃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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