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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의 사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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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no_profile 이내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602회 작성일 2018-08-07 12:06

본문

 허공의 사투

 

 


중력 부재의 허공은

 

손끝을 자르는 혹한의 무대

 

 

겨울 햇빛이 유리창에 반사되고

 

얇은 거미줄에 매달린 한 마리의 거미는

 

빌딩의 벽에 늘어붙은 세상의 오염과 사투를 벌인다

 

 

빈곤의 깊이를 알 수 없는 삶은

 

살얼음판 같은 허공의 칼바람과 공방을 벌이며

 

연소되어가는 체력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일상을 껴안고 흔들리지 않기위해

 

생명을 담보한다

 

 

수직으로 떠 있는 점 하나가 허공을 이동할 때 마다

 

도로위의 군상들은

 

이리떼처럼 먹이를 찾아 헤메고

 

두려움은 조금씩 경련을 일으키며

    

로프를 잡은 손에 묻어오는 야비한 겨울

 

 

쓰디쓴 단내가 목구멍을 타고 올라올 때

 

변두리를 살아내는 하루는

 

한 발 디디면

 

낭떠러지가 되는


물러설 수 없는 한 판 승부에 몸을 맡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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