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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 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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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787회 작성일 2019-01-05 10:32

본문

한겨울 수영

 

                    김혜련

 

그날

한겨울 날인데도

비가 억수로 쏟아 붓던 날

막내를 엎고 나간

일곱 살 언니는 돌아오지 않았다.

 

함석집 서까래 붉은 물로

떨어지는 어머니 눈물이

좁은 집안을 꽉 채워도

양말도 없이 슬리퍼 차림으로 나간

발 시린 언니는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비를 비옷 삼아 입고

마을 앞 고샅까지 한달음에 달려간

고작 다섯 살의 나는

언니야!”를 부르며

빗속에서 자맥질을 했다.

 

여름날 수영장 한 번 못 가본 나는

한겨울 눈물범벅의 수영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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