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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 댓글 0건 조회 572회 작성일 2019-10-07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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핏줄

김경희

내 동생 순희는
어릴 적부터 입 똑똑이
공부는 못해도
야무치게 심부름은 잘해
부모님 심부름을
도맡아서 했지

커서 내게 하는 말
나 땜에 공부 못했데
내가 야무치지 않아
일 도맡아 하느라
자기가 공부 못 했다나
물동이 이고 다니느라
키가 못 컸다나
상대적 박탈감이 많았다나

부모는
공부 잘하는 자식은
공부만 주로 시키고
일 잘하는 자식은
일만 주로 시키지
예리한 통찰력으로
이미 자식들 적성조사가
부모선에서 끝난게지

난 일하기 싫어서
공부한 적이 많았거든
그러나 공부가
인생의 전부는 아냐
사회성은
나보다 훨씬 뛰어나거든
일찌기 생활전선에
뛰어들어
세상 살아가는 방법을
먼저 터득한게지

인생에 독불장군은 없어
어차피 인간은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사회적인 동물이니까

둘이 자주 만나
옛 얘기로 꽃을 피우지
형제란 이런 게 좋은게지
서로의 허물도
언제 그랬냐는 듯
다 덮어지니까

모자라도
언니는 언니고
동생은 동생이니까
그게 바로 핏줄이라는 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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