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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긷는 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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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박안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 댓글 0건 조회 862회 작성일 2020-01-05 09:07

본문

댕기머리 곱게 땋고서
물긷는 처자야

두레박에 물을 길어 올리니
두레박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이
처자의 눈물 같구나

앞섶 옷고름 단단히 묶어 매였으나
찬바람이 가슴을 열고 들어오니
물긷는 처자 가슴이 시려오네

출렁거리는 물동이 머리에 이고서
한걸음 한걸음 내딛는 발걸음이
위태로기만 하고

온 몸을 적시는 차가움에
소스라치게 놀래니
처자 마음이 어떠할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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