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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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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 댓글 0건 조회 749회 작성일 2020-03-31 12:07

본문

또 다른 봄

김경희

반쯤 열린
구름문 사이로
파란 하늘이 언뜻 보이다
이내 구름은 문을 닫고
도시는 다시 꾸름해진다

창밖으로 내다보이는
회색빛 빌딩숲에서는
봄기운은 찾아볼 수 없다

베란다로
들여놓은 작은 봄
봄꽃에게 잠시 위로 건네며
커피 한잔 마시는 중이다

섬진강변
매화 산수유 벚꽃
개나리가 눈에 아른거린다
하동 만지 배꽃도
하얀 옷 곱게 차려입고
기다리고 있을텐데

허나 올 봄은
무던히 참고 견뎌야할
인내의 계절인것 같다
상상도 못했던
커다란 과제
하나가 불거져
또 다른 봄을 보내느라
지극히 겸허하게
심신수련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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