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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 날개를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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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인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895회 작성일 2020-04-22 16:06

본문

천사, 날개를 달았다

 

(부제/코로나 병실에 핀 꽃들)

 

 

                           김인달

 

 

애초부터 날개는 없었다

 

얼굴도 손도 발도 없는 물새 한 마리 날아

 

간간이 들려 주는 숨비 소리가

 

망망대해 정적을 부수는 빛으로 깨어

 

생사의 경계선을 불처럼 넘나든다

 

함께 할 수 없는 침묵의 벽들은

 

숭고(崇高)의 길을 가는 장엄한 뒷모습을

 

망부석처럼 바라만 볼 뿐

 

휘모는 바람만 야속하리만치 비정한데

 

가늠 안 되는 운명이 눈 앞의 촛불처럼 꺼질 듯 함에도

 

국운은 무엇이고 목숨 또한 무엇인가

 

그들이 가는 길엔 한갓 초개일 지니

 

피 빛 바다에 던져 총총 날아 가는

 

사랑의 천사들이여

 

 

밤 하늘 별빛이 이처럼,

 

여명의 아침 이슬이 이처럼 아름다우랴 한데,

 

 

이처럼 고운 꽃다움이 빛 바래어 질

 

정갈치 못한 웃음 소리 폐부를 찔러 와도

 

이 봄이 다 하기 전

 

더 피워야 할 꽃이 있기에 종종걸음 하얗게

 

쪽 배를 띄워 검은 바다로 간다.

 

 

 

2020. 3. 28 코로나19 의료진 특집 방송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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