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을 넘는 꽃

이상준


높은 담장
삼엄한 감시속에
스치듯 떨림의 소리

최고의 표정으로
안의 신뢰를 입증하듯
보이지만

느리게 움직이는 생명들의
몸부림은 처절하게
저항을 하며 담을 넘는다

안과 밖의 경계에서
구속된 생명들은
탈주를 위해

한철도 자유롭지 못한
안의 세상 속에서
수많은 바깥들의 마음을 보며

담장에서
손을 뻗는다

이번에는
산으로 들로 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