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칼을 가는 마음으로

페이지 정보

작성자 : no_profile 강경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1,096회 작성일 2020-09-13 19:32

본문

아내가 부엌칼을 들고 와 갈아달라 한다

나는 마지못해 일어나 수돗가로 갔다

허다한 나날동안 생계형 전투를 치룬 칼은 잇몸만 남아

두부를 이기기에도 힘이 부쳐 보인다

숫돌에 비스듬히 칼을 대고 조심스레 밀고당긴다

서두르면 다치기 십상이다

문득, 잊고 있던 담임선생님처럼 시가 찾아왔다

무룻 시란, 칼날처럼 날카로와야 한다

칼끝이 까끌까끌 하도록 예민하게 날을 세워

장수처럼 휘둘러야 한다

날이 무딘 시의 문장은 결국

시인의 손목을 자르고 쓰러뜨린다

그러니 매일 면도하듯 칼을 갈아야 한다


철 수세미 같은 숫돌에 칼의 뼈가 으스러지듯

삶을, 갈아본 적 있던가

너는 물었다 

추천1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21,431건 499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1511 no_profile 조서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5 2020-09-11 1
1510 no_profile 조서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0 2020-09-11 2
열람중 no_profile 강경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7 2020-09-13 1
1508 詩香박우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1 2020-09-13 1
1507 詩香박우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4 2020-09-13 1
1506 詩香박우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3 2020-09-13 1
1505 詩香박우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8 2020-09-14 1
1504 詩香박우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3 2020-09-15 1
1503 조소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1 2020-09-15 2
1502 詩香박우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2 2020-09-16 1
1501 이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1 2020-09-16 1
1500 詩香박우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8 2020-09-17 1
1499 詩香박우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0 2020-09-20 1
1498 조소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1 2020-09-20 1
1497 詩香박우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7 2020-09-21 1
1496 김원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0 2020-09-21 1
1495 詩香박우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9 2020-09-22 1
1494 詩香박우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2 2020-09-23 1
1493 조소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5 2020-09-23 2
1492 조현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42 2020-09-23 1
1491 詩香박우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0 2020-09-24 1
1490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0 2020-09-24 1
1489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0 2020-09-25 1
1488 詩香박우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3 2020-09-26 1
1487 詩香박우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8 2020-09-25 1
1486 no_profile 편집부-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5 2020-09-25 1
1485 詩香박우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2 2020-09-27 1
1484 詩香박우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1 2020-09-28 1
1483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8 2020-09-28 1
1482 詩香박우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7 2020-09-30 1
1481 박안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4 2020-09-30 1
1480 詩香박우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8 2020-09-29 1
1479 詩香박우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1 2020-10-23 2
1478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2 2020-10-24 0
1477
가늘날 당신은 댓글+ 2
김검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2 2020-10-27 2
1476 박안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4 2020-09-30 1
1475 박안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1 2020-09-30 1
1474 詩香박우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8 2020-10-01 2
1473 詩香박우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7 2020-10-02 2
1472 詩香박우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5 2020-10-03 2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