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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신간- 이정순 시인의 [빗장을 열다-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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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건 조회 1,132회 작성일 2020-11-12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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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5/0001380024?sid=103 


제17회 풀잎문학상 한국시사문단작가협회 우수 시집으로 이정순 시인의 ‘빗장을 열다’가 선정됐다.
문학평론가 김환철 시인은 “문학은 서양의 리테라투라(Literatura)란 말에서 기원한다. 어떤 말의 어떤 속성, 함축성, 감정 유발성, 경험 등 인간이 향유(享有)할 수 있는 다양한 삶의 테두리가 문학이 되는 것이다. 즉 문학의 기원적인 맥락(脈絡)은 인간이 가진 정서의 표현이며 사회구성원들이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글을 통해서 상호 가치를 공유한다고 할 수 있다”고 얘기한다.

이어 “문맥(文脈)속에서 언어 조작에 대한 충실성을 도모하는 것이 기본적인 맥락 속에서 찾을 수 있는 ‘경험의 시학’에 대한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으며, 또한 시는 경험의 편차(偏差)로 만들어진다. 한 편의 시는 기억의 근본으로 드러내기 기법과 감추기 기법의 편차를 시 속에 화자를 투영하여 감각적인 표현을 사용하여 마무리된다”고 덧붙였다.

글이라고 모두 문학이 되는 것은 아니다. 함축적이고 정서유발의 글, 서술한 자체로 충족된 의미 있는 세계를 이루는 작품들이 맥락 속에서 찾을 수 있는 문학의 가치라고 하겠다. 이처럼 문학의 한 장르인 시는 인간 내면의 세계를 경험과 융합(融合)하는 정신적인 활동이다.

이정순 시인의 시집 ‘빗장을 열다’는 현대 시가 가진 맥락 속에서 경험 소재로 감각적인 형상을 다양하게 표현한 작품집이다. 표제 시 ‘빗장을 열다’는 화자의 경험적인 맥락을 통하여 시적인 전개 과정을 표현하고 있다.

그득한 장독대
주인 손길 기다림에 지친 몰골
그제 내린 빗물인지 눈물인지
점점이 얼룩 흔적들
밀려드는 설움
눈 설레 마주한 날
자드락 비 몰아친 날
햇빛 짱짱한 날


분주하던 어머니
투명한 그리움
한바탕 쓸고 닦고
어머니 마중하고픈 오늘
-‘빗장을 열다’ 중에서


문을 닫고 가로질러 잠그는 막대기인 ‘빗장’을 시의 소재로 도입하여 추억의 경험을 독자들에게 인지(認知)시키는 동시에 그리움을 발현시키는 소통의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개인의 삶이 화자가 가진 삶인 동시에 맥락과 화자의 경험을 일치시키고 있다. 화자는 ‘빗장’이라는 매개체로 어머니에 대한 사무친 그리움을 절제(節制)하면서 살아왔다. 어머니가 계실 것 같은 공간 속에 어머니의 손길이 닿은 화초, 대청마루, 장독대 등 추억의 사물들을 도입하여 어머니에 대한 간접적인 만남을 꿈꾼다.

지금은 화자 곁에 없는 어머니에 대한 한없는 그리움이 작품에 다양한 시어들을 통해 녹아있다. ‘한바탕 쓸고 닦고 어머니를 마중하고픈 오늘’에서는 어릴 때 집안 청소를 해 놓고 칭찬받고픈 아이의 마음이 투영되어 있으며 돌아가신 어머니가 오신다는 동화적인 판타지적 요소도 결합되었음을 알 수 있다. ‘빗장을 열다’는 시공을 초월한 장면과 교감(交感)을 통한 기발한 상상의 세계로 독자들을 초대하고 있다.

어쩌다 쓰는 반짇고리가 선반 꼭대기에서
외로움에 지쳐있다
게으름이 일상이 되어버린
대충대충 삶의 굴레


내친김에 반짇고리를 내려놓고 뒤적뒤적
색감과 자태가 곱디고운 실패 두 개
빛바랜 나뭇결 사이사이
세월이 고스란히 묻어 있다
-‘실패’중에서


사회 변화와 함께 우리의 삶도 변화되었다. 특히, 의복의 변화는 일반 가정에서 구비하고 있던 의복 관련 도구에 대한 큰 변화를 가지고 왔다. 시제에 나오는 ‘실패’는 현재의 세대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던 도구가 아닌 구세대의 어머니들께서 일상적으로 사용하시던 얇고 편편한 나무로 만든, 실을 감아 두는 작은 도구다. 화자는 ‘실패’란 사물을 시적 장치로 사용하여 그리움을 만나는 은유적 통로 포용(包容)하는 동시에 특유한 시적 긴장감을 빚고 있다.

‘어쩌다 쓰는 반짇고리가 선반 꼭대기에서 외로움에 지쳐있다.’에서는 모티브의 유사성을 설명하는 이론의 하나인 토포이(topoi)기법을 사용해서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의 상징적인 논거로 제시하고 있다.

화자 어머니의 손때가 묻어있는 실패를 통해 ‘모정’이라는 시의 주제를 정서적 심층의 세계로 깊이 있게 표현하였다. 또한 실패를 쓰는 어머니와 같은 공간에 있는 화자는 실패를 통해서 회상의 오버랩(over lap)을 추출(抽出)하여 추억의 실타래를 풀고 있다.

김환철 시인은 “이정순 시인의 작품세계는 시인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을 통하여 시적 미학으로 발전시키고 있으며 실존적(實存的)인 체험을 통해 기억을 복원하고 재현하여 시인의 특유한 시선으로 시를 전개하고 있다. 또한, 시인은 특유한 미적 통찰력을 바탕으로 직관적인 표현을 초월하여 상상력의 도입과 판타지적인 동화 요소를 결합하여 이정순 시인만이 가지고 있는 독창적인 시의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평했다.

디지털뉴스센터 이세연 lovo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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