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시인 박효석 시인의 26번째 시집「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가 출간되자마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어 화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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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1,029회 작성일 2020-12-08 11:57본문
원로시인 박효석 시인의 26번째 시집「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가 출간되자마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어 화제다.
시「오래된 사과」로 100만 명의 심금을 울렸던 박효석 시인이기에 이번 시집에 실린 시들도 수많은 독자들의 감동을 자아낼 것이 자명하다.
가을을 주제로 한 시들을 중심으로 한 해를 보내는 감회가 잘 표현되어 있다. 전통적 서정을 비롯하여 새로운 서정에 이르기까지 박효석 시인만의 개성이 묻어나는 시들이 그동안 독자들의 감동을 이끌었듯, 이번 시집에 실린 시들은 한층 더 독자들의 감동을 충족시켜줄 것 같다.
「말갛다」나「가볍다」의 시를 통한 박효석 시인의 울림이 세상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킬 것 같다.
25년간의 지병과의 투병 속에서도 끊임없이 시집을 세상에 선보이고 있는 박효석 시인의 시혼이 경이롭고 놀랍기만 하다.
그는 문단에선 아웃사이더이지만 독자들에겐 오래 전부터 인사이드인 존경받는 시인이다. 시류에 흔들림 없이 늘 맑고 순수한 영혼의 울림을 주는 시인이기에 한 해를 보내기에 앞서「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의 시집과 함께 하는 독자는 감명 깊은 감동으로 위로받는 한 해가 될 것이다.
가볍다
어머니께서 저 세상으로 가시기 위해
몸을 비우신다
장 속에 남아있는 변이며
몸속의 찌꺼기를 하나 남김없이
비우시고 또 비우시며
이 세상에서의 인연까지도 모두 비우시느라
무척 힘들어하신다
하늘 길이 열릴 때까지
이 세상에서 함께 했던 세월들을
하나 남김없이 모두 비워
몸과 마음을 가볍게 하시려는 어머니
하늘 길이 열리듯
항문이 열린 어머니의 육신이
지푸라기처럼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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