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밤의 기다림

조서진

어두운 겨울밤

밤하늘의 별, 하나 둘 헤아리며

어두운 재래식 화장실 앞에서

하염없이 누나를 기다린다

차가운 바람이 뺨을 스쳐도

서성이는 발자국 소리가 잠잠하면

그새 내 이름을 부르기에

시린 발만 꼼지락거릴 뿐이다

추운 기다림에 지쳐  

냉큼 달아나고 싶지만  

간간이 나를 부르는  

그 간절한 부탁에 그리하지도 못한 채

추운 기다림에 익숙해지던      

그 겨울밤이 오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