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은지 같은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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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노귀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633회 작성일 2020-12-17 21:34본문
묵은지 같은 친구
노 귀 곤
나는 너를 세간世間에서 흔히 보는
주머니 속 사탕만큼이나 손쉽고
언제나 내 편일 거라는 것이 착각임을 알아채지 못하는
그런 정도의 친구라 생각지 않는다
네 마음 흡족하게 정성 다하지 못한다 해도
보챔 없이 한 걸음 물러나 기다려 주는
느슨한듯한 그 여유가 편해서
그래서 돌아서고 싶을 땐 부담 없이 웃으며 보낼 수 있는 너니까
세상 보는 눈과 살아가는 모습이 나와 달라도
그래야 갈 길 찾지 못하고 헤맬 때
내가 기대하고 있을 달콤한 말보단
서슴없이 비판하며 참으로 바른길 일러줄 너니까
나와 네 가진 경제력이
생업의 터전과 명성이
서로 다 달라도
없는 듯 드러나지 않게 눈높이 맞춰 배려하는
그래서 비굴하지 않은 동행 되게 해주는 너니까
오랜 세월 살아온 흔적 감출 것 없이 다 아는
구차하게 많은 말 필요 없이
스쳐 가는 표정 하나만으로도 서로 마음 알아채는
굳이 간 볼 필요 없는 묵은지 같은 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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